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금 제한을 폐지했다고 발표했다. 또 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120일 안에 만들도록 미 국립보건원(NIH)에 지시했다고 AP통신과 CNN방송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학 분야의 기적은 우연히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의 연구와 투자,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정부가 이 기회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는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8년간의 재임기간에 연방정부로부터 연구기금을 받을 수 있는 줄기세포 라인을 극소수로 제한했던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미국 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 연구의 중요성을 주장해 온 과학자들은 줄기세포 연구 지원 법안을 환영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줄기세포 연구가 본격화되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당뇨 같은 질환 치료에 큰 진전을 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공화당을 포함한 보수 인사들이 반발하면서 논란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가족연구위원회’의 토니 퍼킨슨 대표는 “이번 결정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믿어 온 미국인들의 뺨을 때리는 결과”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