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110세 생일 축하해!”

  • 입력 2009년 3월 4일 02시 54분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서 탄생

해열진통-심장병 예방 등 효과

해열진통제의 대명사로 알려진 아스피린이 110세가 됐다.

아스피린은 1897년 독일 바이엘사에 근무하던 화학자 펠릭스 호프만 박사가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인 살리실산을 순수하고 안정된 형태의 아세틸살리실산(아스피린 성분)으로 합성하면서 탄생했다.

바이엘사가 1899년 3월 6일 베를린 특허청에 ‘아스피린’이라는 상품명을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제품화되기 시작했다. 버드나무 껍질 추출성분인 살리실산은 수천 년 전부터 진통해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위장장애 증상이 심해 실용화하지 못했다.

해열진통제로 많이 쓰이는 아스피린은 1975년 심혈관질환의 원인인 혈전(피떡) 생성을 막는 효과가 발견된 후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예방제로도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관절염, 심장병으로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한 사람들에게 유방암 피부암 폐암 난소암 전립샘암 위암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그러나 부작용 논란도 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점막에 손상을 주면서 생기는 위장장애(통증)와 위장출혈이다. 일부 어린이에게 혼수상태를 가져와 사망에 이르게 하는 ‘라이증후군’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존 용량의 5분의 1 수준인 100mg의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사용한다.

한국 바이엘헬스케어의 프리드리히 가우제 대표는 “현재 아스피린 판매량의 90% 이상은 심혈관질환 예방용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바이엘헬스케어는 아스피린 탄생 110주년을 맞이해 6월 한국에서 국내외 석학들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 심혈관위험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일반인 대상 행사로는 기차여행을 하면서 심혈관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심혈관 튼튼 기차여행’이 진행된다. 바이엘아스피린 홈페이지(www.bayeraspirin.co.kr)에서는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을 알아보는 자가진단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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