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꾹꾹 누르고 톡톡 두드리면 어느새 피로가 사르르∼

  • 입력 2009년 2월 25일 02시 58분


마사지의 ‘마술’

몸이 피곤하거나 뻐근할 때 그리워지는 것. 바로 마사지다.

스트레스가 쌓인 직장인들은 관자놀이를 마사지해주면 머리가 맑아진다. 하루 종일 몸을 구부리고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어깨를 꾹꾹 눌러주면 피로감이 줄어든다.

별다른 마사지 기술이 없더라도 누가 몸을 눌러주고 두드려주면 훨씬 개운한 느낌이 든다.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만으로 큰 효과가 있다. 요즘 전문적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곳이 크게 늘었다. 경락 마사지, 스포츠 마사지, 아로마 마사지, 타이 마사지 등 종류도 다양하다.

마사지의 역사는 오래 됐다.

중국, 이집트, 로마, 러시아 등에서 건강과 미용을 위해 마사지를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로마에서는 운동경기가 있기 전 검투사에게 피부와 근육을 마사지해줬다.

마사지가 의학적 목적으로 이용됐다는 기록도 있다.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 의학자였던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기록에는 ‘문질러줌으로써 느슨해진 관절을 긴장시키고 너무 긴장된 관절은 느슨하게 해줘야 한다’라고 쓰여 있다.

마사지가 질환 치료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대다수 전문가는 마사지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을 치료해 주지는 못해도 요통, 두통, 근육통, 만성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본다.

마사지는 신체적 통증뿐만 아니라 불안, 긴장, 우울감, 불면증,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 불안정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호스피스 환자에게 규칙적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혈압이 안정되고 심박동이 고르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동양과 서양에서 마사지는 여러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동양의학의 경락학설에 근거한 경락마사지는 인체에 기와 혈이 흐르는 큰 줄기(경)와 작은 줄기(락)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생리기능과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수면장애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 마사지’로 잘 알려진 태국의 마사지도 경락 마사지와 비슷한 원리다. 인체에는 ‘센’이라고 하는 기의 통로가 있는데 여기에 부조화가 생기면 통증이 나타난다고 본다.

막힌 ‘센’을 손, 손가락, 팔꿈치, 발바닥을 이용해 뚫어주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에서 발전한 스포츠 마사지는 동양의 마사지 기법과 약간 다르다. 주로 근육을 주무르고 쫙쫙 펴주는 방법을 이용한다. 운동 중이나 운동 후에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체를 보호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행해진다.

아로마 마사지는 마사지에 ‘향기’ 요법을 합쳐 정신적 안정감까지 찾도록 하는 원리다. 식물의 꽃, 줄기, 잎, 뿌리,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 정유(精油)를 코와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시키면 마사지 효과가 배가 된다는 것.

마사지 논리는 다양하지만 실제 기법은 그리 다르지 않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사지는 ‘천천히 미끄러지기’ ‘반죽하듯 꾹꾹 눌러주기’ ‘지그시 누른 채 둥글게 돌려주기’ ‘주먹이나 손끝으로 두드려주기’ ‘기계 등을 이용해 진동을 전달하기’ 등 크게 다섯 가지로 구성된다.

몇 가지 마사지 기법을 배워두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기본적인 원리만 알면 피로감이나 두통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부부끼리, 부모와 자녀 간에 서로 마사지를 해줄 수 있다.

집안일을 하다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몸의 여러 부위를 자극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피곤을 덜어주고 통증을 줄여주며 매끈한 피부로 가꿔주는 자가 마사지법을 부위별로 알아봤다.

(도움말: 한국생활건강관리협회)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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