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KTF와 합병전 통신설비 분리해야”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SK텔레콤은 11일 SK경영경제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KT와 KTF가 합병하면 필수 통신설비에 심각한 경제적 병목이 발생해 통신시장의 경쟁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경쟁업체보다 통신 관로, 전주, 케이블을 압도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 통신시장의 공정한 경쟁이 어려웠다는 것.

보고서는 또 SK브로드밴드 등 후발경쟁업체들은 KT와 같은 통신설비를 확보하는 데 엄청난 투자비용이 들기 때문에 KT의 설비를 활용해야 하는 처지지만 이를 보장하는 통신망 활용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KT의 가정 가입자들이 KT-KTF의 결합상품에 가입함에 따라 통신 결합상품 시장에서 KT의 시장 지배력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KT-KTF 합병이 이뤄지면 이러한 시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미래 통신시장의 경쟁 및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KT-KTF 합병에 앞서 KT가 보유한 통신 설비를 별도의 법인으로 구조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의 이번 보고서는 “KT의 시내 가입자망 분리를 조건으로 하더라도 KT-KTF의 합병을 절대 반대한다”는 지금까지의 주장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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