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맞춰 ‘글로벌 창의 인재’ 키워야”

  • 입력 2009년 2월 6일 02시 58분


과학창의재단 오늘 심포지엄

“국가의 미래는 창의적 인재를 얼마나 양성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2009 창의교육 심포지엄’을 열고 창의적 인재 육성에 대한 국내외 사례와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한다. 특히 과학창의재단이 지난해 마련한 ‘수학·과학교육 활성화 방안’도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정윤 재단이사장은 “앞으로 재단은 수학과학교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문화예술을 융합하는 사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심포지엄을 앞두고 주요 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선진국, 여러 과목 융합해 창의성 높여”

박인호 과학창의재단 단장

창의성 연구는 1950년대에 미국심리학회를 중심으로 활발했으며 1990년대 들어 교육계로 확산됐다. 최근 주목받는 것은 ‘글로벌 창의 인재’다. 글로벌 창의 인재는 지구촌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며 변화를 수용하고 미래를 개척하며 무한히 성장하는 인재다. 또 고정된 틀을 뛰어넘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정부는 지식기반사회, 정보화사회, 세계화, 다원화 등 미래사회에 맞춰 새로운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별도 교육이 아니라 학교의 정규 교육 속에서 창의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교사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자료나 프로그램을 국가가 직접 만들어 일선 학교에 공급한다.

다양한 교과과목을 융합해 창의성을 높이는 교육도 활발하다. 미국이 1971년 대안학교의 일환으로 시작한 ‘매그닛스쿨 프로그램’이 좋은 예다. 전국 초중고교의 우수학생 교육으로 확대된 이 프로그램은 모든 분야의 교과과정에 예술과 과학기술을 통합해 창의성을 높이고 있다.

“학생 특성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이혜숙 이화여대 자연과학대학장

한국 청소년의 과학 성취도와 흥미 등이 떨어지고 있다는 국제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재단은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6월부터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수학·과학교육 내실화 방안’을 연구했다.

먼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에 가칭 교육과정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도 수학·과학교육 전담부서를 설치해 통합조정 체제를 구축한다.

학교에서는 이공계 진학자를 위해 수학·과학과목의 선택권을 보장한다. 대학 전공에 필요한 최소한의 교과목은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신청 학생이 적더라도 과학, 과학2 강의 개설을 의무화한다. 대학입학 전형에서는 수학2, 과학2 이수자를 우대한다. 특히 고1에서 수학·과학교육을 확대한다.

학생의 특성과 흥미를 고려해 맞춤형 프로그램과 흥미 증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여러 분야의 교육과정에서 나타난 유사개념을 통합해 가르치고, 글로벌 이슈에 대한 융합교육 자료를 개발해 학교에 보급한다. 학교와 지역사회, 연구소, 대학 등의 협력을 늘려 현장교육을 활성화한다. 이 같은 방안은 공청회 등을 거쳐 시행계획을 만든 뒤 4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실적위주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말아야”

이용석 포항제철지곡초 교사

2002년부터 외부기관 자료 등을 이용해 다양한 창의성 교육을 해 왔다. 지속적인 연수로 교수들의 창의성 마인드를 높이고 있으며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주 1회 창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창의성 교육은 단기간에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실적 위주의 체제에서는 소외되기 쉽다. 몇십 년을 내다보고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창의성 교육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전문성을 키우고, 학생용 교재를 개발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심화연수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학습용 교재가 미비한 실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입시제도가 개선되어 초중고교에서 창의성 교육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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