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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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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관들이 피부를 절개하는 수술에 앞서 수술 부위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선진국보다 크게 낮아 감염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팀은 2006년 9∼11월 전국 500병상 이상 20개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심장수술과 자궁적출술, 위절제술, 대장수술 등 2924건을 분석한 결과 수술 부위 절개 직전 1시간 이내에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이 65.5%로 미국의 91%보다 크게 낮았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예방적 항생제 사용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술 부위의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술 부위 절개 전 1시간 이전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1시간 이내에 투여한 경우보다 수술부위 감염 발생 위험이 8.2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수술 직전에 투여해야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반면 수술 종료 후 24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 중단율은 0.5%로 미국의 70%에 크게 못 미쳤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에 비해 수술 전보다 수술 후에 필요 이상의 항생제 사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부적절한 예방적 항생제를 선택하는 비율은 80.8%로 미국의 7%보다 크게 높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김 교수는 “수술 환자에게 예방적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수술부위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으나 항생제 선택이나 사용 시기 등이 미국과 비교해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예방적 항생제 사용 양상과 수술부위 감염률의 관련성을 처음으로 분석한 데 이번 연구 결과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기존 의료계 상식과 달리 수술 후 예방적 항생제를 오래 사용하더라도 수술부위 감염률을 낮추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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