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이용 질병 치료 美서 올여름 세계 첫 임상시험

  • 입력 2009년 1월 24일 02시 56분


생명공학기업 ‘제론’ 척수손상에 적용… 美FDA 승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이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실시된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제론은 올여름 8∼10명의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시험 대상은 초기 하반신 마비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이다. 미 럿거스대 와이즈 영 박사는 “이번 시험 결과에 척수 손상 환자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다른 나라에서 몇몇 의사가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시험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적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증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공학기업 노보셀의 연구책임자인 에드 배치 씨는 “FDA에서 인간 임상시험 허가를 받으려면 엄격한 안전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제론이 이를 해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임상시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큰 획을 긋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는 “FDA의 승인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전임 행정부보다 긍정적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에 맞춰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토머스 오카마 제론 최고경영자(CEO)는 “시험의 1차 목표는 치료 과정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다리 감각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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