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거즈-반창고, 감염방지엔 O 상처회복-흉터예방엔 X

  • 입력 2009년 1월 7일 02시 59분


《피부가 상처를 입으면 4단계를 거쳐 회복된다.

파괴된 조직이 정리·제거되고, 상처가 상피로 덮이고, 그 밑에서 콜라겐 섬유가 생성되고, 안정화되는 단계를 거쳐 피부 세포가 재생된다. 흉터는 마지막 단계에서 생긴다. 그 전에 상처 관

리를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따라 흉터의 크기와 정도가 결정된다. 또 흉터가 생겼을 때 그 부위를 절제하고 다시 봉합하는 수술을 받거나 피부를 이식하거나 레이저로 울퉁불퉁한 표면을 깎

는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습윤드레싱제… 연고… 수술… 흉터따른 치료법

○ 습윤드레싱제 붙여줘야

흔히 생기는 상처는 넘어지거나 긁혀서 생긴다.

가장 기본적인 상처 치료법은 깨끗한 물로 씻고 소독약을 발라 세균의 감염을 막는 것.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5∼10분 눌러 지혈한다.

칼에 베인 상처는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처가 난 부위는 우선 지혈을 통해 과다한 출혈을 막고 지혈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꿰매야 한다.

응급처치가 끝나면 보통 상처 부위에 연고를 바른 후 마른 거즈, 반창고, 밴드 등을 붙인다.

그러나 거즈나 반창고를 붙이는 것은 감염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만 상처 회복이나 흉터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창고를 붙이면 상처 부위가 건조해져 딱지가 생기고 딱지는 피부 재생을 더디게 해 상처 치유가 늦어지고 흉터가 남기 쉽다.

따라서 상처가 아물 때까지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습윤드레싱제를 붙이는 것이 좋다. 약국에는 여러 종류의 습윤드레싱제가 판매되고 있다.

○ 흉터 성형은 6개월 이후에

모든 상처는 3∼6개월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피부 안쪽에서 계속 회복 과정이 이뤄진다.

이때 염증을 줄이고 수분공급과 피부진정 기능이 있는 흉터방지 연고를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흉터가 심하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할 수 있다.

6개월쯤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흉터 제거술을 받을 수 있을 만큼 피부가 진정되므로 성형수술은 이때 받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수술은 흉터를 절제하고 다시 봉합하는 재봉합술이다. 함몰된 흉터에 효과가 좋다. 그러나 폭이 2cm을 넘으면 적용하기 곤란하다. 흉터에 색소가 착색되거나 색소가 너무 없어 주위 피부 색깔과 다른 경우에는 피부를 얇게 벗겨낸 후 얇은 피부이식을 받는다. 그러나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울퉁불퉁한 흉터, 두꺼운 흉터, 번들거리는 흉터의 질감을 개선하기 위해 레이저치료가 이용된다. 최근 ‘핀홀’ ‘멀티홀’ 치료법 등의 피부과 시술법이 등장했다.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핀홀, 멀티홀 등은 흉터 부위에 모공 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이라며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10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심한 화상흉터에는 피부이식, 조직확장술 적당

화상 흉터는 가장 치료가 까다로운 흉터다.

크든 작든 한번 화상을 입게 되면 땀샘, 모공, 주름, 색깔, 콜라겐 등 기존의 정상적인 피부조직은 대부분 소실된다. 화상이 치료되는 과정에서 콜라겐 등의 섬유 조직이 과도하고 무질서하게 생성된다. 결국 가벼운 흉터부터 팔, 다리를 못 움직일 정도로 심한 흉터까지 다양한 종류의 흉터가 남는다.

담뱃불에 데어서 생긴 상처도 일종의 화상이다. 담뱃불도 고열이기 때문에 2, 3도의 원형 화상이 생긴다.

화상 흉터 제거술은 흉터의 범위와 깊이에 따라 다양하다. 최재구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흉터 범위가 넓지 않다면 흉터 부위를 절제한 후 다시 봉합하는 수술이 적당하며, 흉터가 넓고 깊으면 피부이식이나 조직확장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이식은 자신의 엉덩이나 사타구니에서 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것이다. 피부이식은 피부의 질감이나 색깔이 달라서 수술 후 흔적이 많이 남게 돼 미용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

조직 확장법은 흉터 근처 피부에 조직 확장기를 넣어 피부를 늘린 후 흉터 부위를 잘라내고 늘린 정상피부를 당겨 채워주는 것이다.

담뱃불에 데인 상처는 상당히 깊은 흉터에 속하기 때문에 재봉합술을 받는데 2, 3주가 필요하다. 흉터가 큰 경우라면 2번에 걸쳐서 단계적인 절제술을 시행한다.

○ 점 뺀 흉터에는 재봉합술 사용

성형수술을 받다가 상처가 생겨 흉터가 남기도 한다.

눈 앞쪽을 찢는 앞트임 시술은 크고 시원한 눈매를 원하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성형수술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앞트임을 하다 보면 코 피부까지 절개하는 일이 생긴다. 이러면 상처부위가 빨갛게 솟아오르고 표면은 반질거리는 흉터가 남는다. 눈물샘 쪽 붉은 살이 너무 많이 드러나 사나운 인상이 될 수도 있다.

주춘승 에버성형외과 원장은 “앞트임 시술로 인한 흉터는 흉터 조직과 주변을 충분히 떼어낸 다음 정상적인 주변 피부를 자연스럽게 당겨와 봉합하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지방흡입시술을 받은 후에도 흉터가 생길 수 있다. 지방흡입술은 몸속에 튜브를 넣어 지방을 빨아들이는 시술이다. 튜브를 넣기 위해 피부를 절개하는 부위에 자칫 흉터가 생길 수 있다.

지방흡입시술 흉터도 재봉합술을 이용한다.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고 봉합한 다음 봉합부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3개월 정도 테이프를 붙인다.

점을 빼는 시술을 하다가 진피층 이상까지 조직을 손상시키게 되면 흉터가 남게 된다. 뿌리가 깊은 점은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서 레이저로 제거하든지, 외과적인 절제를 하는 것이 낫다.

점 뺀 흉터가 보기 흉해 없애고 싶을 때는 지방흡입 흉터 제거와 마찬가지로 그 부분을 절제하고 다시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