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에 도전장 내민 한국 토종업체들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2시 57분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사장“새 OS로 MS 잡는다”

“4년연구 개가 내년 4월 출시

휴대전화 적용 플랫폼 개발도”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티맥스소프트가 컴퓨터 운영체제(OS)로 내년 4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 회사 창업자인 박대연 사장은 최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4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순수 우리 기술로 OS ‘티맥스 윈도’(가칭)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현재 시험 중이며 내년 4월 하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S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솔루션 및 미들웨어(OS와 응용프로그램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와 함께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3대 분야로 티맥스는 국내 유일이자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세 분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박 사장은 “세계 OS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MS 윈도에서 사용되는 응용프로그램들이 티맥스 윈도에서 구동되도록 호환성을 갖췄다”면서 “가격과 보안성 등으로 볼 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 OS인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개방형 플랫폼을 가지면 팽창하는 세계 무선콘텐츠 시장 공략이 용이하고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가격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면서 “국내 주요 휴대전화업체 및 통신회사들과 이 플랫폼 개발 및 내장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플랫폼 시장은 노키아의 심비안, 구글의 안드로이드, MS의 윈도 모바일 등이 주도하고 있다. 박 사장은 KAIST 교수 출신으로 1997년 티맥스소프트를 창업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852억 원)보다 29% 증가한 1100억여 원으로 예상되며, 지난해와 올해 각각 5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시맨틱스조광현 사장“새 검색엔진 구글 능가”

“카테고리별로 웹로봇이 분석

日서 기술인정 서버 지원키로”

“국내 최초의 글로벌 검색엔진 ‘큐로보’로 구글에 도전장을 낼 계획입니다.”

국내 검색엔진 업체 시맨틱스의 조광현 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 큐로보는 구글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이라며 “그동안 야후, 구글 등 미국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글로벌 검색서비스를 순수 한국기술로 내년 3월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과 네이버 등 국내외 검색엔진에서 쓰이는 일반 키워드 검색과 달리 큐로보는 인공지능을 가진 웹 로봇이 인터넷의 정보를 분석하고 카테고리별로 분류한 뒤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소연’을 검색할 경우 과학 카테고리에는 우주인 이소연이, 연예 카테고리에는 배우 이소연이 뜨게 돼 사용자는 훨씬 정확한 검색결과를 볼 수 있게 된다.

“기존 키워드 검색엔진은 단지 같은 모양의 검색어를 찾아내는 데 비해 큐로보는 정보를 의미 단위로 구분해 재가공하는 2세대 방식인 셈이죠.”

일본 파트너인 네프로IT는 시맨틱스의 큐로보 기술을 인정해 서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0대 수준인 시맨틱스의 서버는 내년 3만 대, 2010년 5만 대로 확대돼 검색엔진 전용 서버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된다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큐로보가 내년 3월 세계 50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야후 서비스 규모와 맞먹게 된다. 2011년까지 세계 200개국으로 확장하는 게 조 사장의 목표다.

“직원 평균 나이 30세, 자본금 25억 원의 작은 회사지만 10년 넘게 연구해 온 원천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겁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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