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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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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등 환경변화 탓인 듯
5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신도심 광주시청사 북쪽 광주천.
백로와 왜가리들이 바닥을 드러낼 듯 얕은 강바닥을 뒤져가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백로와 왜가리는 우리나라에서 여름을 보내고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여름철새. 9월 말 남쪽으로 날아갔어야 할 철새들이 그대로 머무는 ‘텃새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류학자 이두표(53·호남대 생물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영산강 일대에서 겨울을 나는 여름철새의 개체 수는 점차 늘고 있다. 매년 12월 영산강 일대(담양습지∼나주대교)의 여름철새(백로과)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2003년 55개체에서 2006년에는 149개체로 늘었다. 불과 몇 년 사이 월동 여름철새가 3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 교수는 “겨울철 기온변화가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며 “철새는 태양광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요인에 의한 호르몬 분비에 따라 이동하는 만큼 환경의 변화를 알려주는 징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 팀은 ‘텃새화’ 관찰 조사를 위해 광주전남녹색연합과 함께 ‘광주천∼영산강 철새 모니터단’을 꾸려 12일 황룡강을 시작으로 영산강(19일), 광주천(22일) 등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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