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프로토스…성큼 다가온 ‘가을의 전설’

  • 입력 2008년 9월 24일 09시 25분


이영호(KTF), 도재욱(SK텔레콤), 송병구(삼성전자)가 17·19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인크루트 스타리그 16강전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8강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현재 KeSPA 랭킹 1위인 이영호는 최고령자 우승을 노리고 있는 박영민(CJ)을 상대로 퍼펙트한 경기력으로 2연패를 안겼다.

전략가 박영민은 이영호를 위해 3가지 필살기를 준비해왔다. 먼저 전진 게이트로 이영호의 초반 빈틈을 노렸으나 전략이 노출되며 무위로 돌아갔고, 몰래 편 리버 전략도 SCV 정찰에 의해 실패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박영민은 패스트 캐리어 전략을 준비했으나 이영호는 이마저도 예상한 듯 정찰에 성공한 이후 생산된 병력으로 손쉽게 경기에서 승리, 쾌조의 2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자인 도재욱도 대 프로토스전 12연승을 기록하며 프로토스 ‘가을의 전설’ 희망을 이어갔다. 도재욱은 멀티 이후 리버로 안정적인 게임을 준비했으나 안기효(위메이드)는 4게이트라는 극단적인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안기효는 4게이트에서 질럿-드라군 병력을 생산했고 도재욱은 2게이트에서 생산된 병력에 리버를 준비했다. 승부는 한번의 맞대결에서 판가름 났다. 두선수의 병력은 도재욱 앞마당에서 서로 맞붙었고 도재욱은 프로브를 동반해 드라군-리버로 방어에 성공하며 결국 GG를 받아냈다.

‘총사령관’ 송병구는 무서운 신예 정명훈(SK텔레콤)에게 첫 패배를 선물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정명훈은 플라즈마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전진 2배럭이란 도박적인 전략을 선택해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송병구는 정찰로 상대의 전략을 파악한 후 방어에 힘썼다. 정명훈은 SCV를 동반해 승부를 걸었으나 송병구 역시 프로브를 동반해 방어에 성공했다. 결국 필살기가 실패한 정명훈은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이외의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자 박성준(STX)이 김택용(SK텔레콤)을 상대로 역전승을 기록하며 두 명 모두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고, 지난 경기에서 박성균(위메이드)의 필살기로 3분 50초만에 패한 전상욱(SK텔레콤)은 박찬수(온게임넷)에게, 정영철(MBC게임)은 박성균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각각 1승 1패를 거뒀다.

손찬웅(르까프)과 안기효, 박영민은 2연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모두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고 각조에서 송병구, 도재욱, 이영호가 3승을 기록할 경우 나머지 3명의 게이머가 재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8강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완벽한 경기운영을 보여준 이영호는 “상대가 전략적으로 승부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박영민 선수가 평소 빌드의 이점을 살려 경기를 풀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충분한 준비를 해왔다”며 “2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다음경기에 대한 부담이 적다. 하지만 상대가 김택용 선수이기에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토스전 12연승을 기록한 도재욱은 “프로토스전 연승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앞으로 15연승이 목표이고 비공식 경기를 포함한다면 19연승까지 해보고 싶다”며 “2연승을 기록했지만 8강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아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2연승 후 탈락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6강 2주차를 마친 인크루트 스타리그는 24일과 26일 3주차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최호경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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