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말기 무릎관절염, 노년의 삶의 질 저해하는 ‘주범’

  • 입력 2008년 6월 26일 11시 11분


최근에 건강 문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노인이 많은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6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3명중 1명이 본인의 질병 문제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 건수는 65세 이상이 105건, 이중 질병에 의한 자살비율은 무려 35.9%였고, 50~64세의 자살시도 건수 102건 중 질병에 의한 자살비율도 15.7%나 됐다.

특히 고령화된 사회에서 노인에게 많이 생기는 관절염은 삶의 질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에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신촌연세병원 인공관절센터 김민영 소장은 “고령의 노인들이 관절염을 방치하면 통증이 극심하고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등 신체적인 고통과 함께 우울증까지 생겨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러 관절염 중에서도 무릎관절염은 발병률이 높은데, 많은 의료계 전문의들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에게 무릎관절염이 생길 확률은 40~50%, 70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은 무릎관절염을 앓는다고 추정하고 있다.

무릎관절염은 병의 진행상태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 고도말기로 나뉘는데 고도말기에는 걷고 움직이는 기본적인 활동이 어려워 노인의 활기찬 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고도말기 무릎관절염은 무릎 뼈와 뼈 사이의 연골판이 닳아 없어진 상태다. 이때에는 무릎 안쪽의 관절이 파괴되고 변형이 심해져 노인의 다리가 ‘O자형’으로 변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노인의 활동량이 줄어듦에 따라 심장과 폐와 같은 심폐기능이 저하되고 골다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신체기능이 저하되면 수술을 하려 해도 위험성이 커서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무릎관절염 초기와 중기, 말기에는 약물요법 및 물리요법,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고도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대안일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닳아 없어진 연골을 인체에 해가 없는 새로운 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기존의 인공관절과 달리 수술 후 130도 이상의 무릎 굴곡이 가능한 초굴곡형 인공관절이 안전성과 효과 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초굴곡형 인공관절은 인공관절의 구조물 중 대퇴 삽입물과 의료용 플라스틱 디자인에 새로운 변화를 줘서 이전의 인공관절보다 더 많은 굴곡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것이다. 동양인의 생활습관에 맞게 변형을 줘서 수술 후 130도 이상의 무릎 굴곡이 가능해 양반다리와 좌식생활을 할 수 있다.

수술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입원기간은 2~3주(한쪽 다리만 했을 경우)가 걸리지만 퇴원할 때에는 보조기의 도움을 받으며 걸어서 집에 갈 수 있다. 3~6개월이 지나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활동이 가능하다.

김민영 소장은 “초굴곡형 인공관절술은 세밀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적절하게 수술이나 지혈이 이뤄지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술을 어렵게 생각하고 꺼려했던 과거의 추세와 달리, 최근에는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노인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한 대학병원의 조사결과, 무릎인공관절수술 환자수는 인구 10만명당 96명(2002년)에서 187명(2005년)으로 3년 사이에 무려 2배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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