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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7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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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번으로 거래망에 접속
계좌 조회부터 상품 상담까지
전담 직원이 실시간으로 조언
주요 은행들이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메신저뱅킹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메신저를 통해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일대일 금융 상담까지 해 주는 등 이전에 창구 거래에서나 가능했던 서비스도 제공한다.
메신저뱅킹은 해당 은행의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갈 필요 없이 메신저 창에서 클릭 한 번으로 은행 거래망에 접속할 수 있는 ‘간편성’이 가장 큰 장점. 해당 은행의 메신저 창을 열어 놓으면 각종 상품 안내 및 금융거래 명세 등도 수시로 받을 수 있다.
○ 실시간 상담 및 무료 문자 서비스까지
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는 한 사이트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형 사이트’에서 요즘은 상품 안내 전용, 금융거래 전용, 이벤트 안내 전용 사이트 등 종류에 따라 세분된 전용 사이트 중심으로 분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멀티채널부 김기정 과장은 “이런 변화 속에서 간편한 금융거래 전용 창구로 메신저뱅킹의 유용성이 특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메신저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의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고객은 추가 절차 없이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메신저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은행의 메신저뱅킹 월 이용횟수는 30만 건 정도. 계좌 조회 등 간단한 금융거래를 짧은 시간에 처리하려는 고객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신한은행 메신저뱅킹을 쓰면 일반 은행계좌와 별도로 인터넷 쇼핑몰과 게임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계좌를 만들 수 있다. ‘미니뱅크’라 불리는 이 계좌에 돈을 넣어둔 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결제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것.
지난달 말 메신저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은행은 메신저를 통해 일대일 상담 서비스를 해 준다. 인터넷뱅킹 가입자들이 기업은행 홈페이지에서 전용 메신저를 내려받으면 각 지점의 직원과 메신저로 실시간 온라인 상담을 할 수 있다.
이 메신저를 이용해 월 20건까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보낼 수 있고, 예금 및 대출 만기일 또는 대출이자 갚는 날이 되면 은행 측에서 메시지로 알려주기도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윈도라이브메신저를 통해 메신저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상담 늘면서 메신저뱅킹 필요성 증가
메신저를 통한 금융거래는 증권사에서 먼저 시작됐다. 시시각각 바뀌는 금융시장 동향에 따라 실시간 거래를 할 때 메신저가 유용하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은 2005년부터 윈도라이브메신저를 통해 각종 상품 상담을 해 주는 ‘아이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신저에서 동양종금의 ID를 대화상대로 지정하면 전담 상담원이 금융거래 상담을 해준다.
기업은행 e비즈니스부 손인표 차장은 “최근 은행에서 예금, 적금뿐 아니라 보험, 펀드 등 판매하는 상품이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상담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의 모델이 은행에도 정착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은행들의 메신저뱅킹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메신저 전문업체들도 은행과 적극적으로 사업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트온 메신저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금융TF팀 목승환 팀장은 “메신저 이용률이 높은 10대 등 미래 잠재 고객을 선점하려는 은행들의 수요가 적지 않다”면서 “은행 제휴 신용카드 등 관련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