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유입… 말라리아 이미 토착화 단계

  • 입력 2008년 4월 29일 02시 58분


北서 유입… 군인 이어 민간인 감염 확산

북한에서 유입된 말라리아가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확대되며 토착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채종일 교수팀은 ‘남한의 기생충 감염 질환 추이’ 보고서에서 1993년 삼일열 말라리아 감염 군인이 경기 북부 비무장지대(DMZ)에서 처음 나온 이후 2007년 말까지 총 2만3413명의 신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고 28일 밝혔다.

초기 주요 감염 환자는 경기 강원 지역의 DMZ에 근무하는 20∼25세 군인이 대부분이었으나 점차 민간인 환자가 증가해 최근에는 군인과 민간인 환자가 비슷한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

채 교수는 “말라리아 감염 모기는 5∼10km를 이동하기 힘든데, 말라리아에 감염된 민간인이 대부분 DMZ에서 남쪽으로 10km 이상 떨어진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며 “1990년대에는 북한에서 모기가 날아와 남한 군인을 감염시켰지만 최근에는 DMZ 남쪽 지역에서 모기가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1970년대 이후 남한에서 사라진 말라리아가 재유행하기 전에 대규모 예방사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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