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4월 8일 20시 4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개발단장은 “이 씨가 타고 가는 소유스 우주선이 ISS로 정확히 찾아가는 일은 발사 과정만큼이나 정교하고 어려운 기술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틀간 지구 34바퀴 돌아
발사대를 떠난 로켓의 섬광은 흰 연기의 궤적을 남기며 1분여를 빛났다.
로켓은 시속 500km 속도로 상승하다 3단계 분리 과정을 거쳐 9분 48초 뒤 지상 220km 상공의 우주궤도에 진입했다. 그동안 세 우주인은 자기 몸무게의 최대 4.3배 이상의 중력을 느끼게 된다.
ISS와 도킹하는 10일까지 세 우주인은 꼼짝없이 우주선 안에 머물러야 한다.
배고픔과 졸음은 각자 자리에서 해결한다. 가끔씩 우주선 한쪽에 마련된 휴식 공간을 교대로 이용하며 피로를 푸는 것이 전부다.
소유스는 3번에 걸쳐 로켓을 분사해 350km 상공 궤도까지 올라간다.
ISS와의 도킹 과정은 이 씨의 우주비행이 성공하기 위한 마지막 위험 요소다.
우주선의 속도는 초속 500m에서 ISS의 비행 속도인 7.4km까지 올라간다. 만일 이 정도 속도에서 소유스가 ISS에 부딪히기라도 한다면 치명적이다.
도킹은 분당 30cm 미만의 속도로 조심스럽게 이뤄지며 보통 2, 3시간이 걸린다.
○생방송 연회 등 우주외교 사절 역할
10일 오후 ISS에 도착한 이 씨는 9박 10일간 18가지 과학실험 수행 임무에 들어간다.
우주선에 싣고 간 씨앗을 ISS에 붙이고 강한 방사선이 쪼이는 우주 환경에서 성장을 지켜본다. 또 무중력 상태에서 얼굴 변화를 살펴보게 된다.
이 씨의 활동 기간에 ISS는 한반도 상공을 4번 정도 지나칠 예정이다.
ISS에 도착한 이튿날인 11일 라디오 생방송을 시작으로 그는 TV 중계에 5번, 라디오 프로그램에 3번 출연해 우주에서의 생활을 생생히 전달한 예정이다.
국내 아마추어 무선통신사들과 햄(HAM) 교신도 진행된다.
또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우주비행 성공을 기념하는 12일에는 ISS에서 함께 머무는 동료 우주인들에게 한국 우주식품을 대접하는 우주 만찬도 연다.
19일 낮 12시 31분(한국 시간) 이 씨를 태운 소유스는 ISS를 출발해 오후 3시 52분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초원지대에 착륙할 예정이다.
바이코누르=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