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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7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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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차량 전남지역도 드나들어 방역 비상
전북 김제시의 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데 이어 27km 떨어진 정읍시 오리농장에서도 AI가 발병한 것으로 5일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또 6일에는 정읍과 인접한 순창군의 오리농장과 김제의 또 다른 닭 농장에서 오리와 닭이 집단 폐사해 AI가 전북 지역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정읍시 영원면에 있는 오리농장의 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H5 혈청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AI인지는 7일 확인될 예정이다.
문제는 AI가 발생한 정읍의 오리농가에서 반출한 오리를 수송한 차량 5대가 전북과 전남 지역의 다른 12개 가금류 농장을 출입했다는 점이다. 정읍 오리농장의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될 경우 전북에 이어 전남 지역으로까지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와 전북도 AI방역대책본부는 정읍 오리농장에서 반출된 오리를 도축한 전남 나주시의 도축장을 폐쇄하고 관련 시설에 소독과 세척 작업을 벌이는 한편 수송차량 5대가 드나든 12개 가금류 농장에 대해서도 검사 및 방역조치에 나섰다.
전북 방역본부는 AI 발생지로부터 반경 3km 내 가금류와 차량, 물품 등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으며 10km 안의 가금류에 대해서도 반·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5일까지 AI가 발병한 김제와 정읍지역의 가금류 28만4000여 마리를 모두 매몰 처리했다”며 “나주 도축장에서 도축한 오리 6500마리도 시중 유통을 금지하고 냉장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달 22일부터 하루 40여 마리씩, 총 530마리가 폐사한 순창 오리농가와 닭 4600마리가 폐사한 김제시 청하면의 양계농장에서 이날 긴급 검사를 했으나 아직 AI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북도 가축방역 담당 관계자는 “김제시 청하면 양계농장은 간이검사 결과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고 순창 오리농장도 식욕 부진과 발열 등 AI 증상이 없어 일단 두 곳은 AI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