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과학자, 알코올성 지방간 원인 밝혀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美 국립보건원 정원일 연구원 “예방법 개발 기대”

애주가들과 복부비만 환자에게 흔히 발견되는 알코올성 지방간의 생성 원인을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들이 풀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코올 남용 및 알코올 중독 연구소’ 정원일(사진) 연구원은 4일 비타민A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간성상세포’가 마리화나의 일부 성분과 유사한 2AG라는 물질을 분비해 지방간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고 밝혔다.

지나친 음주는 지방간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왔지만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학술지 ‘셀 메타몰리즘’ 최신호(3월 4일자)에 대표 논문으로 소개됐다.

정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마리화나 중독자 가운데 유독 지방간 환자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했다”며 “금주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방법 외에도 2AG의 전달 과정을 차단하거나 늦춰 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정 연구원이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같은 연구팀 소속 박옥이 연구원은 공동 저자로 참가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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