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퍼런 동장군… 새해 첫날까지 춥다

  • 입력 2007년 12월 31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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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대설특보… 오늘 서울 영하 9도

강한 한기(寒氣)를 동반한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확장하면서 지난 주말 호남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최고 20cm가 넘는 많은 눈이 쏟아졌다.

또 30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영하 7.3도까지 떨어지는 등 ‘세밑 추위’가 맹위를 부리고 있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가는 등 더 추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위는 새해 첫날인 1월 1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오후부터 점차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30일 대설특보가 내려진 전남 전북 광주 등 호남 지역에 최대 20cm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차가운 서북풍과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안의 해수면이 만나면서 눈구름이 발달해 호남, 충청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며 “지역에 따라 내년 1월 1일까지 눈이 오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북 정읍에 가장 많은 26.3cm의 눈이 내렸고 광주 20.5cm, 전북 고창 17.0cm, 전북 군산 15.0cm 등도 10cm 이상의 적설량을 보였다.

31일 밤까지 예상 적설량은 호남(전남 남해안 제외)과 제주 산간이 5∼20cm, 충남 서해안과 제주(산간 제외)가 3∼10cm 등이다. 또 충남(서해안 제외)과 전남 남해안, 울릉도 독도, 서해 5도 등에도 1∼5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그러나 29일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 등에 2∼7cm의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서울은 29일 밤 12시 무렵 0.5cm의 눈이 내리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서북풍이 서울로 오는 중 황해도에서 눈을 뿌려 서울에 거의 눈이 오지 않았다”며 “겨울 적설량은 여름철 집중호우보다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도 뚝 떨어졌다.

30일 아침 최저 기온은 서울 영하 7.3도를 비롯해 인천 영하 6도, 경기 수원 영하 6.5도, 대관령 영하 13.2도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추운 날씨를 보였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이날 서울의 체감기온은 영하 13.7도까지 내려갔다.

한편 29일 서울 경기를 비롯해 인천 충청 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400∼600μg으로 상승하면서 12월 들어 처음 황사주의보가 발령됐다. 12월에 황사가 나타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촬영 : 박영철 기자


촬영 :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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