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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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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법-신약 발달” 癌입원기간 줄어
《암 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 6년간 암 환자의 입원치료 기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구식 생활습관이 보편화되고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입원기간은 크게 늘어났다. 본보가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1∼2006년 상위 100대 질환별 입원환자 현황’ 자료를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100대 질환 입원환자는 2001년 260만7110명(질환별 평균 2만6071명)에서 2006년 355만8374명(질환별 평균 3만5584명)으로 36.5% 늘었다. 질환별 평균 입원기간은 2001년 8.7일, 2006년 8.8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중년 질환’ 급증했다=모든 질병 가운데 요실금 등 비뇨기질환의 입원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기간 비뇨기질환 입원환자는 1만6506명에서 7만3870명으로 347.5%나 늘었다.
비뇨기질환 입원환자가 급증한 것은 최근 민간보험사에서 요실금 보험상품을 늘리면서 보험금을 겨냥한 수술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이어 하지정맥류(337.9%), 갑상샘암(240.3%), 위·식도역류질환(207.9%)의 순서였으며 이를 포함해 12개 질환이 1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12개 질환은 중년환자가 많아 ‘중년질환’으로도 불린다. 무릎관절장애(5위), 발목관절염(6위), 무릎관절염(7위), 목관절염(10위), 허리관절염(11위) 등 5개 관절질환과 비뇨기질환(1위), 전립샘염(8위)까지 총 7개 질환이 ‘중년질환’으로 분류됐다.
▽암 입원기간 줄었다=2006년 상위 100대 입원질환에 위암(24위), 간암(37위), 폐암(39위), 갑상샘암(64위), 유방암(73위), 결장암(74위), 직장암(93위) 등 7개의 암이 포함됐다. 7개 암의 입원기간은 6년 새 평균 10.8일에서 9.1일로 1.7일(단축률 18.8%)이 짧아졌다.
결장암(11.4일→8.9일)과 위암(12.5일→10.0일), 유방암(9.8일→8.0일), 직장암(11.4일→9.6일), 갑상샘암(8.3일→7.1일), 간암(11.6일→10.4일), 폐암(10.6일→9.7일) 등 7개 암 모두 입원기간이 줄었다.
노성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위암클리닉 교수는 “입원기간이 줄어든 것은 진단기술과 수술법이 발달한 데다 먹는 항암제 신약이 많이 개발돼 장기입원치료 대신 통원치료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성질환은 입원기간 늘어=정신분열증은 2001년과 2006년 모두 입원기간이 가장 긴 질환이었다. 입원기간은 각각 25.5일과 25.1일이었다. 2001년과 2006년 뇌출혈(모두 23.1일), 대퇴골 골절(각각 23.0일과 22.1일), 알코올의존증(모두 20.0일)이 2∼4위로 순위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5위부터는 순위가 많이 바뀌었다. 특히 만성질환의 입원기간이 급증했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은 평균 입원기간이 13.7일에서 17.9일로 4.2일 늘었다. 고혈압은 뇌중풍(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뇌경색은 3.2일(15.8일→19.0일·20.4%), 당뇨병은 2.0일((13.6일→15.6일·14.6%), 우울증은 1.4일(16.8일→18.2일·8.0%) 입원기간이 늘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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