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비만… 애완견… 임신에 관해 질문 있습니다

입력 2007-10-08 03:00수정 2009-09-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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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인 줄 모르고 술을 마셨는데 괜찮을까요?”

최근 임신 6주째라는 진단을 받은 김진아(33·서울 성동구 행당동) 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2주 전 직장 회식 때 마신 술이 혹시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김 씨는 하필이면 2주 전 회식 때 맥주 500cc를 2잔 정도 마셨다.

김 씨처럼 임신을 뒤늦게 알게 된 임신부들은 대개 임신 초기에 먹은 약이나 술 때문에 노심초사한다. 심지어 임신 초기에 피임약을 먹은 임신부 10명 중 1명은 임신중절수술을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신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주의할 점들을 짚어 봤다. 》

임신인 줄 모르고 술 마셨는데…

임신 2주 후부턴 피해야

다행히 김 씨는 “평소 음주량이 거의 없는 편이고 아주 위험한 시기에 마신 것이 아니어서 임신중절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계속 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태아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임신 2주는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시기다. 이때까지는 술에 의한 영향이 별로 없지만 2주 이후부터는 술을 마시면 안 된다. 알코올이 태반을 자유롭게 통과해 태아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태아에게 흡수된 알코올은 태아의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소량의 술을 마셨거나 평소 술을 마시지 않다가 마신 것이라면 기형아 출산 혹은 임신중절까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임신인 줄 모르고 초기에 피임약을 먹었어도 태아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정렬 관동대 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산모 3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임신부와 복용한 임신부가 기형아를 낳을 확률은 각각 3%, 2.3%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간질 당뇨병 갑상샘질환 천식 때문에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데 임신했다고 해서 치료를 미룰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질환이 악화돼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계속 해나가는 것이 좋다.

다만 태아의 신체기관이 만들어지는 임신 3, 4개월에는 약을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라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복용량을 줄이도록 한다.

여드름 치료제, 호르몬제, 항생제, 해열진통제, 구충제는 삼가도록 한다. 특히 여드름 치료제는 기형 유발 가능성이 높아 임신하기 최소 3개월 전부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두 사람 몫’ 생각하고 많이 먹는데…

추가 열량 우유 한팩이면 충분

임신하면 ‘두 사람 몫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평소보다 많이 먹다 보면 ‘임신비만’이 되기 십상이다. 임신 중 추가로 필요한 에너지는 임신 5개월까지 하루에 약 150Cal이고 임신 6개월 이후부터는 하루에 약 350Cal에 불과하다. 150Cal는 우유 한 팩보다 조금 더 많은 열량이다. 등 푸른 생선, 어패류, 살코기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량을 평소보다 조금 더 늘리고 우유를 한 잔 더 마시는 정도라면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적절한 체중 증가량은 마른 여성(체질량지수 19.8 미만)은 12.5∼18kg, 표준 체중(체질량지수 19.8∼26)은 11.5∼16kg, 비만(체질량지수 26∼29)은 7∼11.5kg이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도를 측정할 때 쓰인다.

반대로 임신 중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임신 중에 찐 살은 빠지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임신 초기 3개월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무뇌아, 척추 결함이나 신경계에 문제가 있는 아기를 출산할 확률이 높으므로 영양분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입덧이 심해 잘 먹을 수 없다면 하루 1∼1.5L의 물 또는 전해질 음료를 마시면서 탈수를 막고 조금씩 자주 먹어 공복감을 없애도록 한다. 신선한 샐러드, 냉면, 동치미 등 시원하고 개운한 음식이 도움을 준다. 임신 4∼7주에는 임신부의 70∼80%가 입덧을 겪지만 10∼12주에는 대개 멈춘다.

처녀 적부터 키우던 애완동물 있는데…

기생충은 태반 뚫고 태아 감염

귀여운 애완동물은 임신 기간에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대변으로 배출되는 기생충 ‘톡소플라스마’는 임신부에게 전염된 후 태반을 뚫고 태아에게까지 감염시켜 뇌에 석회 침착을 일으키거나 망막에 염증을 일으켜 시각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임신 전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고, 감염돼 있다면 특수 항생제로 기생충을 제거해야 한다. 임신 중 감염 사실을 알게 돼도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톡소플라스마는 생고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생고기를 만지거나 먹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임신 중 부부관계는 피할 필요는 없지만 조산 및 유산의 위험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대한산부인과학회, 조연경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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