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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1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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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 서귀포시에서 개최하는 ‘2007 첨단과학기술전문가회의’에서 GS건설 최항 박사는 “현행 건축법 기준은 최근 100년간 자료를 근거로 만들어 앞으로 올지 모를 슈퍼 태풍을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박사는 “현재 기준은 고작 100년 동안 부는 바람 중 가장 센 바람에 맞추고 있어 뜻밖의 강풍을 예측하기에는 자료가 불충분하다”며 “근거 자료의 폭을 최소 1000년에서 1만 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980년대의 경우 50년, 1990년대는 100년을 설계 기준으로 삼았다.
문제는 지난 100년 사이 발생한 가장 센 바람을 기준으로 할 경우 200년, 300년 동안에 일어나는 최악의 강풍은 기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100년 동안의 기록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게 최 박사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는 병원, 아파트 등 공공 건축물을 기준보다 10% 정도 더 강한 바람에 견디도록 설계하고 있다.
소방방재청 방재연구소 이원호 소장은 “대부분의 건축물은 15층 이상 올라가면 지진보다 바람의 충격이 더 크다”며 “바람 문제에 대한 좀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492m) 건물 꼭대기에 뚫린 지름 51m 구멍이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34m) 건물 옆모양이 방사형인 이유도 바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서귀포=서금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symbio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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