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열풍… 휴대전화 시장 태풍 속으로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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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뮤직폰’ 빠른 대중화

② 낸드 -D램 수요 ↑

③‘터치스크린’ 일반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시판된 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사진)의 성공 여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폰은 시판 첫날에 약 20만 대가 팔려나갔다. 애플은 연말까지 약 1200만 대가 팔릴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동영상 녹화가 안 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아 아이폰의 인기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은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관련 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자체가 워낙 획기적인 제품인 데다 세계적인 휴대전화 업체들이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재생 기능이 뛰어난 아이폰은 우선 뮤직폰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소니에릭손 등 4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최근 아이폰의 시장 진입에 대응하기 위해 휴대전화용 음악서비스인 ‘뮤직스테이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 등이 뮤직스테이션 접속을 위한 뮤직폰을 집중적으로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1년 안에 시판될 뮤직폰은 1억 대 규모로 추산된다.

아이폰이 불러올 또 다른 변화는 반도체 수요의 증가다.

뮤직폰에는 음악 재생을 위한 칩과 저장을 위한 고용량 낸드플래시메모리가 필요하다. 또 아이폰의 사례를 따라 인터넷 검색 등 휴대전화의 PC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데이터 처리용 D램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의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2006년 9MB(메가바이트)였던 휴대전화 대당 D램 용량이 2008년에는 31MB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의 조작 방법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최근 “아이폰은 휴대전화의 조작법을 버튼 위주에서 스크린의 그래픽을 누르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바꿀 것”이라며 “이것은 윈도가 PC의 조작법을 바꾼 것처럼 획기적인 변화”라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의 박동욱 책임연구원은 “아이폰의 터치스크린은 여러 개의 접촉을 한 번에 인식하는 등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며 “쉽고 직관적인 아이폰의 조작 방식을 사용해 본 소비자들이 이전의 조작법으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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