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을 배려합니다 ‘속 깊은’ 디지털

  • 입력 2007년 6월 26일 03시 00분


디지털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아쉬운 부분이 한두 가지는 있게 마련이다. 이런 아쉬움을 줄이기 위해 작은 부분까지 세심한 배려를 담은 디지털 제품이 나오고 있다.

사용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속 깊은’ 디지털 제품들을 알아봤다.

○누워서도 편하게… 벽걸이 TV 각도 조절

디지털 제품이 모여 있는 거실은 온갖 선으로 복잡하다. 특히 TV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선이 널려 있어 정리가 쉽지 않다.

LG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엑스캔버스 퀴담’ 뒤에 가죽 링을 달아 각종 전선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인 셈이다.

데스크톱 PC를 쓰다보면 키보드가 책상의 많은 면적을 차지한다. 종이에 메모라도 하려고 하면 어디다 놓아야 할지 망설여질 때도 있다.

하지만 HP가 이달 선보인 ‘파빌리온 데스크톱’ PC용 모니터들은 목 부문이 곡선으로 만들어져 있어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모니터 아래로 밀어 넣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또 책상 밑에 있는 PC 전원을 켜려면 고개를 숙이고 책상 밑으로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에 착안해 HP의 PC ‘파빌리온 데스크톱 a시리즈’는 전원 버튼을 PC 본체 상단에 설치했다.

김준학 HP 퍼스널시스템그룹 마케팅 과장은 “엔지니어들이 사용자 편의를 위해 연구를 거듭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리모컨으로 벽걸이 TV를 움직여 소파에 누워서도 시야각의 제약 없이 편리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는 평판 TV용 ‘전동 벽걸이’를 내놓았다.

40인치 이상 대부분의 LCD TV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에 다는 것이 가능하며 리모컨으로 좌우 20도, 상하 15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TV를 끄면 처음 설치된 방향으로 스스로 돌아가고 TV를 켜면 다시 사용자 설정 방향으로 가는 ‘자동 센터링 기능’도 있다.

○“좋은 디자인은 이용의 즐거움도 극대화”

차 안에서 어학공부를 하는 이동족에게 전자사전은 필수 아이템 중 하나. 보통 전자사전은 화면을 열어 펼치면 원래보다 부피가 커진다.

그러나 두산에이원프로의 전자사전 프라임 트위스터는 태블릿 PC처럼 LCD창을 뒤집어 완전히 접을 수 있는 ‘스위블(swivel)형 LCD’를 적용해 사전을 펼치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하다.

배려가 숨어 있는 청소기도 있다. 일반 진공청소기는 선이 짧아 한두 번쯤 플러그를 옮겨가며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일렉트로룩스 코리아의 청소기 ‘뉴에르고 스페이스’는 일반 청소기보다 2배가량 긴 9m 길이의 전선으로 모두 13m의 청소 반경을 확보했다. 이는 65평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청소할 수 있는 길이.

이우경 LG전자 상무는 “좋은 디자인은 눈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이용의 즐거움을 극대화하여 이용자의 만족감을 충족시킨다”며 “앞으로 이용자의 대한 세심한 배려가 첨단 디지털 제품 디자인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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