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최양규 교수팀, 반도체 칩 이용 바이오센서 첫 개발

  • 입력 2007년 6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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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칩을 이용해 질병 진단이나 유전자 분석, 신약 개발 등에 쓰이는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자전산학과 최양규(41·사진) 교수팀이 반도체 칩에 들어 있는 전자소자인 트랜지스터로 생체 분자를 검출하는 바이오센서를 개발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2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 바이오센서는 기존 반도체 트랜지스터와 구조가 같아 휴대용 자가진단기기나 유비쿼터스 진단장치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트랜지스터에 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 정도 되는 미세한 구멍을 뚫었다. 구멍 안에 생체 분자가 들어오면 전기신호가 달라진다. 이 변화를 측정해 생체 분자를 식별하는 것. 연구팀은 현재 암과 심장병 관련 단백질로 바이오센서의 진단 성능을 실험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대부분의 바이오센서는 생체 분자에 발광물질을 달고 빛 신호를 전기 신호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센서는 이런 과정 없이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생체 분자를 검출할 수 있고, 기존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생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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