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새로운 빛의 시장 ‘ON’

  • 입력 2007년 6월 12일 02시 59분




‘빛의 혁명’, ‘꿈의 조명’ 등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LED는 전압을 가하면 빛을 내는 반도체다.

LED는 기존의 광원에 비해 효율이 높아 전력 소모가 적고 소형으로 만들기 쉽다는 것이 장점. 수명이 백열등(1000시간)보다 훨씬 긴 최대 5만∼10만 시간에 이르며 물 세척만으로 본래의 색을 유지할 수 있어 유지보수 비용도 적게 든다. 소비전력은 백열등의 5분의 1∼6분의 1 수준이다.

또 수은 등의 유해 물질이 포함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파손되더라도 화재 위험이 없다. 이런 장점들로 지난해 63억 달러(약 5조8600억 원)였던 세계 LED 시장은 2010년에는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의 90% 규모인 110억 달러(약 10조2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골드러시’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반도체와 삼성전기, 효성 등이 LED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일본 독일 미국 대만 업체들도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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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 소모 적고 친환경적

LED는 현재 휴대전화 키패드를 중심으로 자동차 후미등과 일부 조명기기에 들어가는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가로등이나 실내용 조명, TV와 모니터 등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 자동차 전조등과 계기반용 조명 등으로 용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백열등과 형광등 위주의 일반 조명기기로 쓰임새가 확대되면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의 조명기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000억 달러(약 93조 원) 규모다.

LCD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용으로 쓰이는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백라이트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LCD 패널 뒤에서 빛을 비춰 주는 부품이다.

LED 백라이트는 현재 쓰이는 냉음극 형광램프(CCFL)보다 점멸 속도가 빠르고 색 재현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 CCFL은 일반 형광등처럼 꺼지고 켜지는 속도가 느려 LCD 화면에 잔상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TV는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0인치 제품을 유럽에 시판했으며, 이달 안에 70인치 제품을 국내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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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걸림돌

LED의 시장 전망은 밝지만 다른 전자부품보다 특허 관련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LED 칩 제조와 관련한 핵심기술을 가진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 니치아와 도요타고세이, 미국 크리 등 5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의 감덕식 책임연구원은 “이들 메이저 업체가 백색 LED를 만드는 형광체와 칩 구조 특허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며 “최근에 한국과 대만 업체를 겨냥한 특허 공세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하락세에 들어서긴 했지만 아직 다른 조명제품에 비해 비싼 가격도 해결해야 할 문제. LED 제품은 일반적으로 다른 조명제품에 비해 2∼20배나 비싸다.

업계에서는 2010년 이후에는 LED가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최대 은행인 크레디스위스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명용 LED 가격은 2010년경에는 형광등, 백열등에 비해 약간 비싼 정도로 크게 하락할 듯하다. 삼성전기 등 관련업체들은 디스플레이용 LED의 가격이 2010년경에는 CCFL의 1.5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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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Light Emitting Diode)::

양과 음의 전기적 성질을 가진 두 화합물이 접합해 전기가 흐르면 빛이 발생하는 반도체. 화합물의 종류를 바꾸면 빛의 색깔을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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