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7일자는 최근 매사추세츠공대(MIT) 앤드리 커스 박사팀이 전기를 무선으로 보내 2m가량 떨어져 있는 전구를 켜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커스 박사팀이 활용한 기술은 ‘근접장 자기공명’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구리선이 둘둘 말린 코일에 전기장을 걸면 주위에 자기장이 발생한다. 반대로 코일 주변에 자기장을 걸어 주면 코일에 전기가 흐르게 된다. 연구팀은 이 점에 착안했다. 코일 2개를 일정 거리를 두고 놔 둔 뒤 한쪽 코일에 전기를 걸어 주면 다른 쪽 코일에 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2m 떨어진 거리에서 60W 전기를 최대 40%까지 보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커스 박사는 “무선 송전을 통해 19세기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가 처음 제안한 지금의 송전 방식보다 2배 이상 많은 전기를 보낼 수 있다는 얘기”라며 “다만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코일 크기와 거리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노트북 컴퓨터만 한 코일로 노트북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최대 송전 거리는 방 하나 정도 폭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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