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동료들과 30년 연구… 노벨상은 그 땀의 열매”

  • 입력 2007년 4월 10일 03시 02분


코멘트
홍진환 기자
홍진환 기자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로저 콘버그 교수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오명 건국대 총장으로부터 석학교수 임명장을 받고 첫 특강을 열었다.

본보 2월 28일자 A29면 참조
▶ 노벨상 수상자 첫 국내 석좌교수로

국내 첫 노벨상 석학교수가 된 콘버그 교수는 ‘유전자를 넘어서’란 제목으로 자신의 노벨상 수상 연구인 ‘세포 내 유전자(DNA)에서 유전정보전달물질(RNA)로 유전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특강에는 건국대 학생과 교직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 총장에게서 공동연구소 ‘글로벌 랩(Global Lab)’에 대한 제의를 받았다”면서 “이 연구소에서 한국 연구팀과 수시로 연구 계획, 아이디어 등을 논의하고 세계의 과학자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하겠다”고 밝혔다.

콘버그 교수는 “뇌, 근육 등 세포조직의 서로 다른 유전자 정보를 파악해 어떤 유전자 정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알아내는 게 우리의 연구 목표”라며 “이 연구는 줄기세포 연구와 인류의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과학의 발전을 위해 기업의 활동이 확대돼야 하며 기초과학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콘버그 교수의 부친은 1959년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노벨상은) 한국, 이스라엘, 중남미 등지에서 온 연구자 50여 명이 30년간 힘들게 연구한 결과였다”면서 “아버지의 영예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었는데 잘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미국 스탠퍼드대 제자인 건국대 강린우(신기술융합학과) 교수와 글로벌 랩을 공동 운영하게 된다. 또 건국대의 모든 학과의 자문에 응하고 학생과 교직원, 일반인을 위한 특강을 열게 된다.

건국대는 11일 오후 2시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전국 과학고 및 일반계고 학생 800여 명을 초청해 ‘노벨상에 이르기까지 나의 길’이란 주제로 콘버그 교수의 두 번째 특강을 열 계획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