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에 전국 비상…올 처음으로 예비특보

  • 입력 2007년 2월 22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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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올해 처음으로 황사 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3일에는 황사주의보가 발효된다. 기상청은 22일 "21일 낮부터 중국 내륙 사막지역에서 발생한 황사가 한국으로 이동해 오고 있다"며 "22일 밤부터 23일까지 전국에 강한 황사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예비특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22일 밤 서해바다에서 불어온 남서풍이 북상하면서 북서풍으로 바뀌어 23일까지 황사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강한 황사는 '보통', '강한', '아주강한'으로 분류되는 황사의 3등급 가운데 중간수준으로 야외를 걸어다닐 때 모래바람에 숨이 막힐 정도는 아니지만 하늘색은 노랗게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올 봄에 평년(1년 기준 3.6일)보다 황사가 자주 급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사 발생지인 중국 내륙 사막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3, 4도 높고 강수량은 적어 강한 황사 현상이 잦아진다는 것.

'봄의 불청객' 황사는 실리콘, 구리,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들어있는 흙먼지여서 눈병,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업의학센터 김병권 교수는 "통상 0.5μm 이상의 먼지는 숨을 내쉴 때 몸 밖으로 다시 나가지만 중국에서 오는 황사는 주로 2.5~10μm 크기"라며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은 먼지는 호흡기에 손상을 주고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폐렴 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특히 날씨가 건조하면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말라있어 황사에 있는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어 감기에도 걸리기 쉽다. 결막염 등 눈병과 피부병도 쉽게 생긴다.

이런 질병을 예방하려면 노약자는 황사 경보가 내려진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게 최선이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하며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렌즈대신 안경을 쓰는 게 좋다.

귀가하면 꼼꼼히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몸의 저항력을 높이려면 물을 자주 마셔 먼지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기도와 기관지의 섬모가 마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한편 22일 오전 서해안에서 형성된 해무(바다안개)로 중부지방에 짙은 안개가 끼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려던 항공기 5편이 결항했고 36편의 도착 편 비행기가 회항했다. 김포공항에서도 김포-제주간 18편 등 모두 53편이 결항했다. 23일에는 안개가 끼지 않을 전망이다.

이설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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