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황사는 '보통', '강한', '아주강한'으로 분류되는 황사의 3등급 가운데 중간수준으로 야외를 걸어다닐 때 모래바람에 숨이 막힐 정도는 아니지만 하늘색은 노랗게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올 봄에 평년(1년 기준 3.6일)보다 황사가 자주 급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사 발생지인 중국 내륙 사막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3, 4도 높고 강수량은 적어 강한 황사 현상이 잦아진다는 것.
'봄의 불청객' 황사는 실리콘, 구리,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들어있는 흙먼지여서 눈병,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업의학센터 김병권 교수는 "통상 0.5μm 이상의 먼지는 숨을 내쉴 때 몸 밖으로 다시 나가지만 중국에서 오는 황사는 주로 2.5~10μm 크기"라며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은 먼지는 호흡기에 손상을 주고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폐렴 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특히 날씨가 건조하면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말라있어 황사에 있는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어 감기에도 걸리기 쉽다. 결막염 등 눈병과 피부병도 쉽게 생긴다.
이런 질병을 예방하려면 노약자는 황사 경보가 내려진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게 최선이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하며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렌즈대신 안경을 쓰는 게 좋다.
귀가하면 꼼꼼히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몸의 저항력을 높이려면 물을 자주 마셔 먼지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기도와 기관지의 섬모가 마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한편 22일 오전 서해안에서 형성된 해무(바다안개)로 중부지방에 짙은 안개가 끼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려던 항공기 5편이 결항했고 36편의 도착 편 비행기가 회항했다. 김포공항에서도 김포-제주간 18편 등 모두 53편이 결항했다. 23일에는 안개가 끼지 않을 전망이다.
이설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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