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유발 메커니즘 규명"

  • 입력 2007년 1월 25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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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진이 시스템 생물학연구를 통해 대장암의 숨겨진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시스템 생물학은 공학과 의생명과학의 융합 연구 분야. 이번 연구는 공학으로 가설을 세우고 의생명과학으로 실험을 해 가설을 증명한 학제 간 융합연구다.

연구결과를 발표한 서울대 의대 조광현(37) 교수는 "전통적 생물학 실험으로는 밝히기 어려운 부분을 학제 간 융합 연구를 통해 밝혀낼 수 있었다"며 "이로써 앞으로 학제 간 융합 연구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조 교수에 의해 제안된 가설은 영국 글라스고우 암 연구소의 발터 코치 교수진의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조 교수 연구진은 윈트(Wnt)의 신호전달 경로와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어크(ERK)의 신호전달 경로 사이에 발생한 미세한 간섭이 '피드백' 현상을 일으켜 정상 세포가 암 세포로 변환된다고 주장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들은 대부분 베타카테닌(β-catenin) 농도가 높게 측정됐고 이 베타카테닌의 양은 주로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인 윈트의 신호전달 경로에 의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두 단백질의 신호전달 경로 사이의 간섭이 만든 피드백 회로를 끊는 신약이 개발되면 대장암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의 연구결과는 22일 네이처의 암 전문 저널인 '온코진(Oncogene)' 온라인판에 공개됐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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