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백인여성 속눈썹은 누가 길까

  • 입력 2006년 12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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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의 휘어진 정도(위)를 보면 백인 여성(오른쪽)에 비해 한국 여성의 속눈썹이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속눈썹 밀도의 경우 한국 여성이 숱이 많은 백인 여성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제공 서울대병원
속눈썹의 휘어진 정도(위)를 보면 백인 여성(오른쪽)에 비해 한국 여성의 속눈썹이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속눈썹 밀도의 경우 한국 여성이 숱이 많은 백인 여성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제공 서울대병원
한국 여성의 속눈썹은 백인 여성에 비해 숱이 적고 굵을 뿐만 아니라 위로 적게 휘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인 여성이 한국 여성보다 속눈썹이 길다는 것은 틀린 속설이었다.

서울대 의대 피부과학연구소 은희철, 권오상 교수팀은 20대 한국 여성 속눈썹 3000개와 백인 여성 속눈썹 1700개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24일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속눈썹은 백인 여성에 비해 1.15배 굵고 이 때문에 10∼40%가량 위로 덜 휘어졌다. 미용상 중요한 위쪽 속눈썹의 수는 백인 여성이 170여 개인 데 비해 한국 여성은 150여 개로 그 수가 적었다.

속눈썹은 하루에 약 0.15mm씩 2달가량 자란 뒤 8∼10개월마다 털갈이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의 지원과 태평양기술연구원의 협력으로 이뤄진 이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의 권위지 중 하나인 ‘브리티시 피부과 저널(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권 교수는 “백인 여성의 속눈썹이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속눈썹의 길이는 약 7mm로 한국 여성과 차이가 없었다”면서 “한국 여성은 백인 여성과 달리 가장 긴 속눈썹이 약간 바깥쪽에 있어 마스카라를 할 때 바깥쪽을 많이 올리면 눈을 커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 교수는 “속눈썹은 수가 적고 눈에 가까이 있어 지금까지 인종적 특성에 대한 연구가 없었다”면서 “시중에 나와 있는 속눈썹용 제품은 대부분 백인 여성 기준이어서 한국 여성용 속눈썹 화장품과 속눈썹 이식술 등에 대한 새로운 표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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