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4년 생존…불치병→난치병…국내 에이즈 감염자 총 4401명

  • 입력 2006년 12월 4일 03시 01분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확인된 내국인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누적 감염자는 4401명. 올해 들어 9월까지 새로 보고된 감염자는 572명이다. 에이즈 환자라고 하면 밥도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삼성서울병원 백경란 교수의 도움으로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에이즈 감염자의 체액은 무조건 위험?=아니다. 에이즈 감염자의 체액에 노출되면 감염 우려가 있지만 그렇다고 몸에서 나오는 모든 체액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감염자의 눈물 콧물 땀 침 대소변에는 에이즈바이러스(HIV)가 들어 있긴 해도 소량이라 전염 능력이 없다. 가벼운 입맞춤이나 식사 등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욕탕 수영장에 함께 가도 된다.

그 대신 혈액, 정액, 질 분비 액, 모유는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칫솔, 면도기를 함께 쓰면 안 된다. ▽감염자와 성관계를 맺으면 무조건 전염?=아니다. 콘돔을 사용하고 잘 처리하면 거의 100% 방어가 된다. 과거에는 엄마가 에이즈에 걸렸으면 자녀에게 무조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적절히 약을 복용하면 전염을 막을 수 있다.

▽감염되면 반드시 죽는다?=아니다. 1991년 환자임을 밝혔던 미국 농구선수 매직 존슨은 아직 살아있으며 사업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에이즈가 약도 없는 불치병인 시절도 지났다. 미 코넬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1993년까지는 HIV 보균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7년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평균 24년으로 늘어났다.

▽초기 증세가 있다=없다. 감염 3∼6주 뒤에는 독감과 비슷한 고열, 통증, 구토, 설사 등이 올 수도 있지만 반드시 나타나는 건 아니다.

▽헌혈을 하면 에이즈 감염 여부를 알려준다?=아니다.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 헌혈을 하면 안 된다. 헌혈된 피에 대해 에이즈 검사는 해도 본인에게는 통보하지 않기 때문. 반드시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 검사한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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