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우주관광객 안사리 “우주에선 화장하기 불편해요”

  • 입력 2006년 1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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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공간은 여성에게 아주 불편하죠. 가루로 된 화장품은 쓸 수도 없고, 씻을 수 있는 도구라고는 젖은 수건뿐이에요. 지구처럼 물로 목욕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는 사람에게 큰 상을 주고 싶어요.”

금보다 물이 귀하기 때문에 땀 한 방울도 아껴야 하는 우주공간을 여성으로서는 처음 관광하고 돌아온 아누셰 안사리(40·사진) 씨의 생생한 체험담이다.

이란계 미국인인 안사리 씨는 11월 10일 페르시안학생회 초청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강연을 했다. 청중 대부분은 같은 민족인 이란인을 비롯한 아랍인들.

안사리 씨는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전쟁과 가난 걱정 없이 평화로워 보였다”며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이란인의 가슴을 울렸다.

어렸을 때부터 우주여행이 꿈이었던 그녀는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비웃었지만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며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말했다.

기업가로 성공한 안사리 씨는 2000만 달러(약 190억 원)를 내고, 까다로운 신체검사를 통과해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일반인에게 우주여행은 아직까지 하늘의 별따기. 하지만 여행 상품이 생기고 우주공항이 건설되는 등 우주여행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강연을 마친 안사리 씨는 현지에 거주하는 김지현 과학동아 통신원과 인터뷰를 갖고 “이란혁명으로 많은 여성이 교육받을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때 우리 부모님은 미국으로 이민을 왔기 때문에 나는 계속 공부하여 결국 기업가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우주를 향한 나의 꿈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대학원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 있거든요.” 우주를 다녀온 뒤에도 그는 만족하지 않고 우주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과학동아는 안사리 씨가 과학동아 독자를 위해 직접 사인해서 보낸 사진과 함께, 머지않은 미래에 우주여행을 떠나기 위한 신체조건에서 지구를 떠났다 귀환하기까지 7박 8일간의 여정을 12월호 특집으로 다뤘다.

김원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sbo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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