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부터 가사도우미까지…인터넷 쇼핑몰 없는게없다

  • 입력 2006년 7월 21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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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민형(26·서울 마포구 도화동) 씨는 옷이나 신발을 살 때뿐만 아니라 머리를 자를 때도 인터넷쇼핑몰을 먼저 찾는다. 인터넷쇼핑몰에서 요즘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을 구경한 뒤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고르고 예약한다.

김 씨는 "예약부터 계산까지 인터넷으로 쉽게 할 수 있고, 미장원 별로 가격도 비교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에서 '무형(無形) 상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여행이나 보험 상품은 기본.

상품 유형도 장례서비스, 헤어·피부 관리 서비스부터 포장이사 서비스, 가사 도우미, 웨딩 플래너의 결혼 준비 서비스, 쇼핑 대행 서비스 등으로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무형 서비스로만 월 매출 10억 원

현대홈쇼핑은 이달 초 서비스 가입자가 상을 당하면 장례 절차 안내에서부터 장례식장 섭외, 도우미 파견, 장례물품까지 책임지는 '장례 토털 서비스' 상품을 내놓았다.

234만 원짜리 고가(高價)임에도 3차례 방송을 통해 5300건이 넘는 주문이 몰렸다. 오프라인에서 같은 상품이 한 달에 200건 정도 팔린 것과 비교하면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

인터넷쇼핑몰 디앤샵은 최근 오픈한 '온 헤어(on hair)' 서비스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월 평균 거래약은 5억 원. 전국 2400여 개 미용실과 연계해 인터넷쇼핑몰에서 미용실 검색은 물론 예약, 결제까지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헤어서비스를 포함해 피부 관리와 네일 케어, 다이어트 프로그램 등 무형 상품 거래액은 월 평균 10억 원을 웃돌고 있다.

●상품의 진화…고객도, 업체도 만족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에서 무형 상품을 모아 파는 '생활 서비스' 카테고리도 올 들어 방문고객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는 이달 중순 '웰빙 서비스'라는 무형상품 카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고 무형 상품 수도 50개에서 200개로 늘렸다.

피부·건강관리 서비스는 물론 청소, 빨래, 요리, 경조사 등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사도우미 서비스, 쇼핑을 대신해 주는 구매대행 서비스, 웨딩플래너의 결혼 준비 서비스도 내놓았다.

현대홈쇼핑은 드라마 제작사 '올리브나인'과 제휴해 앞으로 이 제작사가 만드는 드라마나 연예인과 관련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남창임 인터파크 홍보팀장은 "2~3년 전 구색을 맞추려고 선보인 무형 상품들이 이제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했다.

디앤샵 오승택 마케팅본부장은 "고객들은 인터넷쇼핑몰이나 홈쇼핑을 통해 정보를 얻기 쉬운데다 무형 상품의 가격과 서비스가 표준화된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 제휴사업부 이용섭 부장은 "무형상품은 물류비, 배송비가 적고 재고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업체들에게도 이익"이라며 "앞으로 무형상품 개발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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