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 특정새끼에게만 먹이…에너지 비축위한 이기심 탓

  • 입력 2006년 5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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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은 새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네덜란드 레이든대 튀르도 드라하노위 박사팀은 검은머리딱새(Phoenicurus ochruros) 부부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3년 간 관찰한 결과 ‘이기심 때문에’ 새끼들을 편애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연구팀은 딱새의 새끼들이 부모에게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소리를 몰래 녹음한 다음 둥지에서 부모에게 들려주며 행동을 관찰했다. 조사 결과 부모 딱새는 특정 그룹의 새끼들이 내는 소리에만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먹이를 많이 물어다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빠 딱새는 엄마 딱새보다 편애 정도가 더 심했다.

드라가노위 박사는 “딱새 부부가 다음에 새끼를 더 낳을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해 두기 위해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과중한 업무’를 서로 미루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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