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의료기관 평가결과 발표

  • 입력 2006년 4월 20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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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00 병상을 갖춘 중급 종합병원에 대한 평가결과 화순전남대병원, 중앙대병원, 명지병원, 제일병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400~500병상 규모 36개, 260~400병상 규모 43개 등 총 79개 종합병원에 대한 평가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병원별 점수와 순위를 공개하지 않아 "병원들의 반발을 피하려는 발상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평가결과는=평가는 환자권리, 인력관리, 진료체계, 영양관리, 응급의료, 중환자관리 등 18개 분야로 나눠 실시됐다. 분야별로 A~D 등급을 매겨 총점을 합산했다.

평가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79.1점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진료체계(92.5점)와 방사선검사(91.1점) 분야에선 점수가 높았지만 중환자관리(64.5점), 감염관리(68.5점) 분야에선 평균점을 크게 밑돌았다.

400병상 이상 병원의 경우 화순전남대병원과 중앙대병원, 명지병원이 15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건국대충주병원 등 8개 병원은 A 등급이 4개에도 미치지 못했다.

400병상 이하에서는 제일병원이 15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가야기독병원, 무안병원, 안산한도병원, 한성병원은 A 등급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순위공개, 왜 안하나=복지부는 평가결과를 해당 병원에 통보하고 이의제기 절차까지 모두 끝냈다. 그런데도 최종점수와 순위는 빼고 분야별로 A~D 등급이 적혀있는 결과표만 공개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평가가 하드웨어 중심으로 이뤄졌고 순위를 공개하면 병원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공개 방침이 병원평가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많다.

복지부는 의료기관 평가제도에 대해 "의료서비스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밝혀 소비자의 알 권리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난수표 같은 결과표를 이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병원 눈치 보기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260병상 이하의 종합병원 123개와 이번에 평가를 받지 않은 300병상 이상 병원 10개 등에 대한 9월 평가에서도 복지부는 점수와 순위를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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