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든, 활동이든 에너지 소비가 중요
A 씨는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일주일에 3번 헬스클럽에서 달리기와 근력운동을 15분씩 한다. B 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면서 총 40분을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한다.
상식적으로는 A 씨만이 운동을 하고 있는 셈.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는 얼마 전 하루에 30분씩 운동을 한 집단과 10분씩 3회 운동한 집단의 운동 효과를 비교 연구한 뒤 “여러 번으로 쪼개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운동하더라도 동일한 시간을 이어서 운동할 때와 효과는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도 “꾸준히 실천하기 어려운 운동보다는 평생에 걸쳐 관리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으른 건강법, 어떻게 실천할까
일상생활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충분히 열량이 소비될까.
저자는 인제대 의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의 ‘강도별 활동 분류표’를 근거로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의 달리기에 못지않게 열량을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실례를 소개했다.
30분 동안 달릴 경우 소비되는 약 300Cal(체중과 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의 열량과 일터나 가정에서 손쉽게 소비할 수 있는 열량을 비교해 보자.
▽TV 보면서 최대 약 200Cal=몸무게 70kg인 C 씨가 10분간 편안히 앉아서 TV를 본다면 14Cal만 소비된다. 하지만 제자리에서 걷거나(49Cal), 집안을 이리저리 걸어 다닐 경우(63Cal)엔 소비열량이 크게 높아진다. 30분 동안 TV를 보면서도 189Cal를 소비하는 것.
▽아내 도우면서 384Cal=피곤한 샐러리맨은 집에 돌아오면 그대로 드러눕고 싶다. 하지만 만일 D 씨(80kg)가 퇴근 후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침대와 소파 밑의 장난감을 찾아내 정리하고 저녁식사 후 설거지를 하고, 가끔은 화장실 변기를 청소하고 유리창을 닦는 등으로 1시간을 소비한다면 소비 열량은 무려 384Cal다.
▽노래방에서 약 483Cal=저녁 회식 후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한다면 에너지가 얼마나 소비될까. 노래 부르며 춤을 춘다면 210Cal(20분), 다른 사람이 노래 부를 때 옆에서 장단 맞추면(30분) 273Cal. 만일 30분간 앉아서 쉬었다면 42Cal만 소비된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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