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없다…2004-2005 사이언스 논문 조작

  • 입력 2006년 1월 1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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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黃禹錫·사진) 서울대 석좌교수팀의 연구를 검증한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원천기술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동물복제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정명희(鄭明熙) 조사위원장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황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2005년 논문처럼 조작됐으며 확립된 줄기세포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위는 최종보고서에서 “2004년 논문에도 2005년 논문과 유사한 형태로 사진 및 데이터 조작이 이뤄졌고 2004년 논문에 발표한 체세포 인간배아줄기세포는 환자의 핵치환으로 수립된 것이 아니라 처녀생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위는 ‘스너피’의 경우 유전자(DNA) 지문분석을 한 결과 체세포 복제 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위는 또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년간 4개 병원에서 129명의 여성에게서 2061개의 난자를 채취해 황 교수팀에 제공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논문에 보고한 사용 난자보다 훨씬 더 많은 난자를 사용했다는 의미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의 기술에 대해 핵 이식과 배반포 형성 기술은 인정하나 이미 사용되는 것으로 독창성이 있거나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조사위는 핵이식에 의한 체세포 복제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했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현재 복제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이 없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황 교수팀의 논문 조작 행위는 과학계와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조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시사했다.

한편 서울대는 11일 오전 10시 반 대국민사과성명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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