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 이젠 나오라, 나와서 말하라”

  • 입력 2006년 1월 10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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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합]
지난달 16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합]
“황 교수님, 사죄할 기회는 오늘 밖에 없습니다. 이제 마지막입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을 조사해온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조사결과가 발표된 뒤 젊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황우석 교수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사위(위원장 정명희)는 10일 황 교수가 주장하는 줄기세포 확립을 위한 ‘원천기술’은 사실상 없고 2004년 논문도 조작됐다는 내용의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황 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브릭’과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싸이엔지’ 홈페이지에는 “황 교수 스스로가 국민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를 위해 연구하는 진정한 과학자의 길이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ID ‘anar...’은 “오늘 사죄를 하지 않는다면 황 교수는 다시는 사죄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학자는 오로지 학문의 진실성만을 생명으로 살아가는 존재로 조사위의 중간발표 직후 2개의 줄기세포주를 11개로 불렸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학계에서 떠나고 모든 책임을 달게 받겠다고 했어야 옳았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는 그동안 수차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용서를 구할 기회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원천기술론과 바꿔치기론, 6개월 재연론으로 국민을 현혹해왔다. 일반적인 과학자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sky’도 “이번 사태에 대해 황 교수가 진정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공동저자와 언론, 정부, 정치권, 네티즌들 모두가 반성해도 가치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부 과학도들은 “황 교수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ua...’은 “일부 황 교수를 맹신하는 사람들은 조사위의 최종 발표마저 믿지 못하며 의심하고 있다”며 “이런 국가적 분열 양상을 해소해 줄 사람은 황 교수 뿐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2004년과 2005년 논문이 만들어지던 실제 상황에 대해 양심적으로 국민들에게 이야기해달라”고 말했다.

‘이태훈’도 “지금이라도 황 교수가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그의 죄만을 미워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번 기다려보겠다”라고 말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도 황 교수에 대한 비난 속에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하면 안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ltsahj’은 “이제는 솔직히 말하고 자수하는 게 정답이다. 너무 시간을 끌어왔지 않냐”며 “황 교수는 지금이라도 죄를 고하고 용서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황 교수는 10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지인들과 함께 TV를 통해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발표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외부와 접촉을 피한 채 측근들과 조사결과를 분석하면서 향후 검찰수사 등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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