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유산균 음료, 그 효능이 알고싶다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4분


코멘트
최근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배리 마셜 박사가 올해 노벨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유산균 음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셜 박사는 한국야쿠르트 간판 상품인 기능성 발효유 ‘윌’의 광고모델로 출연해 한국인에겐 친숙한 인물.

유산균은 포도당 또는 유당과 같은 탄수화물을 이용해 살아가는 미생물. 이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얻고 젖산을 만든다. 지금까지 30∼40종의 유산균들이 발견됐다. 유산균은 사람과 동물의 장내 이외도 요구르트, 김치 등의 다양한 발효 식품 등 우리 주위에 널리 분포돼 있다.

▽유산균의 작용은=사람의 몸속엔 수백 종의 미생물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자라서 사람에게 나쁜 물질을 많이 만들어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요구르트를 먹으면 유산균이 장내에서 자라면서 장내에서 세력을 확장한다.

장내 유산균은 젖산을 만들어 장내 산도를 높이고 항균성 물질을 만들어 나쁜 균을 억제한다. 최근에는 유산균이 설사 또는 변비 예방과 같은 장 건강은 물론 위와 간의 건강을 지켜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순천향대 의대 기생충학 남해선 교수가 한국야쿠르트 유산균 음료 쿠퍼스를 사용해 60명의 환자들에게 3개 그룹으로 나눠 8주 동안 하루 2병씩 아침저녁으로 먹인 결과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남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수치인 GOT는 25%, GPT는 18% 정도 개선됐다.

▽유산균 음료 공복에 마셔도 되나=흔히 유산균 음료를 공복에 마시게 되면 위 속에서 강한 산으로 인해 균이 다 죽어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서울대 소화기 내과 송인성 교수팀이 사람을 대상으로 공복 시, 또 식사 뒤에 두 번에 걸쳐 나눠서 실험한 결과는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즉 두 경우 모두 유산균이 살아 있는 채로 대장까지 도달한다는 것이다. 또 공복 시에 위 안에 산도를 조사해 보면 거의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을 띠고 있어 유산균들이 쉽게 죽지 않는다.

한편 유산균 음료의 효능을 얻기 위해 마시는 시기는 상관이 없다. 매일 꾸준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경우 하루 150mL 정도면 충분하며 이는 보통 요구르트(65mL)의 두 병 반 정도의 양이다. 만약 변비나 설사가 심할 경우엔 양을 두 배 정도 늘리면 증세 개선 효과가 있다.

▽유산균 음료와 온도=요구르트는 데워 먹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30∼40도에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면 유산균의 활성도가 높아져 신맛이 강해지므로 데운 즉시 먹도록 한다. 50도를 넘으면 유산균은 죽기 시작하고 80도에 이르면 거의 다 죽는다.

먹기에 가장 적당한 요구르트의 온도는 5∼10도. 유산균은 영하 60도까지도 살아있기 때문에 얼려먹는 것도 가능하다. 녹이면 유산균은 활동을 재개한다. 특히 사람의 체온인 37∼38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다.

한편 유산균 음료를 많이 먹는 아이들은 충치가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유산균 자체가 충치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유산균 음료에 첨가되는 설탕 등 당류에 의해 유발될 가능성은 있지만 초콜릿에 비해서는 낮은 편. 당뇨 환자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당류의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