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硏 조전욱, 기존 송전용량 5배 초전도케이블 개발

  • 입력 2005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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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력 케이블보다 지름이 3분의 1이나 작으면서 5배 이상의 전력을 보낼 수 있는 ‘고온 초전도 전력 케이블’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 초전도응용연구그룹 조전욱(趙全旭·45·사진) 연구원은 13일 ㈜LS전선과 공동으로 전압 22.9kV, 전력 50MW급 고온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해 1년간의 실증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지름 15cm의 파이프 안에 3가닥의 고온 초전도 케이블을 삽입한 ‘3상 일체형’으로 일본 도쿄(東京)전력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됐다.

초전도 케이블은 전기가 흐를 때 저항이 발생하지 않아 전력 손실이 없는 케이블이다.

연구팀은 파이프 안에 냉매(액체질소)를 순환시켜 케이블 온도를 영하 196도까지 떨어뜨린 상태에서 초전도성을 실현했다. 통상 영하 253도 이상에서 초전도 현상이 일어나면 ‘고온’이라고 표현한다.

조 연구원은 “이 케이블을 사용하면 기존의 22.9kV 전압으로 전력을 현재보다 5배 이상 수송할 수 있다”며 “도시에 더는 대형 변전소가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냉매를 이용해 영하 196도까지 떨어뜨린 초전도 전력 케이블을 2007년까지 실제 전력계통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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