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상암하늘 수리부엉이…월드컵공원 생태조사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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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생태공원으로 변신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옛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에서 수리부엉이, 쇠부엉이, 소쩍새 등 천연기념물 3종이 새로 발견됐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방김의털(가칭), 곧은털비름(가칭) 등 식물 2종도 발견됐다.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는 30일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월드컵공원 생태계를 모니터링한 결과 식물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2종이 늘어난 482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물 중에는 볏과가 92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야고, 울산도깨비바늘, 금창초, 봄망초 등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난대성 식물 12종도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유류는 땃쥐, 멧밭쥐 등이 새로 발견됐으며 멧돼지와 족제비 너구리 등도 발견됐다.

멧돼지는 2003년 6월과 2004년 10월 월드컵공원에서 발견됐으며 최근에도 발자국이 발견됐으나 야생인지 주변에서 기르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곤충류는 2003년 51과 233종에서 71과 279종이 발견돼 종이 40여 종 늘었다. 사향제비나비, 담흑부전나비, 굵은줄나비 등 3종의 나비가 새로 관찰됐다.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오순환 환경보전과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유치위원들이 대규모 쓰레기매립지를 생태공원으로 복원한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3월 방문했는데 이곳이 과거 쓰레기매립장이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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