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의 원인은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성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매년 7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에 걸린 사람의 90% 이상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다. HPV에 감염되면 70% 정도는 자연스럽게 낫지만 일부는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HPV 감염 여부를 미리 확인하면 자궁경부암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제일병원 내분비내과 한인권 교수가 HPV 감염여부를 쉽게 진단할 수 있는 DNA칩을 개발했다. 한 교수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제2회 ‘2004 보건산업기술대전’에서 의료분야 최고상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이번에 개발된 DNA칩을 사용하면 혈액 또는 침 한 방울만으로 몇 분 만에 HPV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아직 이런 칩은 개발되지 않았다.
한 교수는 “그동안 자궁경부암은 병원에서 어려운 검사를 거친 뒤에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 칩이 보급되면 일반인도 누구나 쉽게 병을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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