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제조사 단말기 정보 대량유출

  • 입력 2004년 9월 9일 18시 47분


휴대전화 단말기 고유정보(ESN코드)와 휴대전화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입수해 휴대전화 사이버머니 사기 결제를 해 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그동안 대리점에서 휴대전화 고유정보를 다른 휴대전화에 입력시키는 수법으로 일명 ‘쌍둥이폰’을 제조한 적은 있었지만 유명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단말기 고유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돼 사이버머니 결제에 이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모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단말기 고유정보 및 모 이동통신 업체의 가입자 신상정보를 확보해 인터넷 게임사이트에서 3500만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결제한 뒤 1000만원 상당을 현금화한 혐의(사기)로 9일 손모씨(28)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등은 지난달 14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이모씨(32·구속)가 올린 ‘개인정보 팝니다’라는 광고를 보고 접근해 총 1200여명의 휴대전화 고유정보 및 휴대전화 가입자 신상정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고유정보는 2003년 3월에 제조된 고유모델 2개이며 가입자 정보는 이동통신회사에 가입한 회원들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동료인 또 다른 이모씨(28)에게 우선 휴대전화 고유정보를 이용해 원 가입자와 마찬가지로 송신이나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일명 쌍둥이폰 1000여대를 복제하게 했다.

이들은 이어 휴대전화 가입자 개인정보로 인터넷 게임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쌍둥이폰을 통해 전송되는 결제인증번호를 입력시키는 수법으로 휴대전화 1대에 5만∼10만원어치씩 총 3500만원의 사이버머니를 결제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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