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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9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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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먼저 세라믹 덩어리의 작은 구멍 안에 살아 있는 세균을 잔뜩 붙였다. 이어 세라믹을 부드러운 젤과 얼음에 매우 빠른 속도로 충돌시켰다. 이 세균은 지구의 흙 속에 사는 미생물이다.
버첼 교수는 "세라믹 덩어리는 운석이 지구에 떨어질 때 받는 충격과 비슷한 압력을 받았다"며 "미생물 종류에 따라 1000만 마리 중 하나 또는 10만 마리 중 여러 마리의 미생물이 충돌 후에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1g의 흙 속에는 10억 마리 이상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특히 세라믹을 얼음에 충돌시켰을 때는 미생물의 생존율이 10배 이상 올라갔다. 연구팀은 지구나 화성뿐만 아니라 얼음으로 뒤덮인 목성의 위성 유로파 등에도 외계 미생물이 운석을 타고 날아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외계에서 날아온 운석으로 보는 이론은 1903년 스웨덴 화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가 처음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운석 안에서 미생물이 생존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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