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공장 철수 잇따라

  • 입력 2004년 7월 9일 18시 25분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잇따라 공장을 철수하고 있다.

세계를 대상으로 생산 및 영업활동을 하는 이들 회사가 점차 한국을 생산기지보다 판매시장으로 보는 데 따른 것이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항암제와 발기부전치료제 등으로 알려진 한국릴리는 20여년 동안 가동해 온 경기 화성시 소재 제약공장을 올해 안에 철수할 계획이다.

한국릴리측은 “그동안 화성공장에서 항생제를 주로 생산했으나 주력제품이 항암제 당뇨병 골다공증 치료제 등으로 바뀌면서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한국BMS는 최근 감기약 두통약 등 일반의약품의 국내 위탁생산을 중단했다.

한국BMS는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 영업에 주력하기 위해 일반의약품 영업을 중단했고 이에 따라 위탁생산도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노바티스는 2002년 국내 공장을 폐쇄했다. 바이엘코리아는 1999년 공장을 철수했다.

다국적 제약회사 관계자는 “한국이 인건비 상승과 노사분규 등으로 생산기지로서의 장점이 많이 사라졌다”며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생산원가가 높은 편이고 주력품목이 바뀌면 생산기지를 바꾸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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