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장마철, 세균감염 조심하면 ‘건강 화창’

  • 입력 2004년 6월 20일 17시 58분



《이번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게다가 자칫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장마철 예상되는 병을 미리 알아 놓고 대비책을 세우면 한결 상쾌한 몸과 맘으로 지낼 수 있다.》

▽비가 건강 좌우한다?=하늘이 잔뜩 찌푸리면 관절염 환자들이 그런 말을 한다. “무릎이 쑤시는 걸 보니 큰 비가 오려나 보다….”

날씨와 관절염의 상관관계는 히포크라테스가 활동하던 기원전 4세기 무렵 처음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도 의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별로 없다. 다만 장마철이 되면 기압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근육이 뻣뻣해지고 통증을 느낀다는 추정을 할 뿐이다.

외부 기압과 인체 내 압력의 균형이 깨지면서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세포를 자극한다는 가설도 있다. 또 날씨가 나쁘면 기분이 우울해져 쉽게 통증을 느낀다는 이론도 있다.

장마철 우울증은 일종의 계절성 질환으로 일반적인 우울증과 다르다. 보통 우울증 하면 불면증과 식욕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나 장마철에는 오히려 하루 종일 졸리고 식욕이 왕성해지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무기력 증세는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의사들은 장마철에 적절한 활동량, 긍정적 사고, 고른 영양섭취 등 3가지를 반드시 실천할 것을 권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가끔 틀어주면 습도가 떨어져 기분이 좋아진다. 잠시 햇볕이 날 때는 꼭 산책을 해 준다. 또 2, 3일에 한번은 보일러를 가동해 차갑고 눅눅한 기운을 없애준다.

▽세균 감염을 차단하라=세균은 37도 정도의 기온에 축축한 환경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고온다습한 장마철은 어느 때보다 세균에 의한 감염질환의 위험이 높다. ▶표 참고

세균 감염질환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먹은 뒤 몇 시간 이내에 구토를 하면 식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설사에 피나 점액질 물질이 섞여 있으면 이질을, 쌀뜨물 같은 게 보인다면 콜레라를 의심해야 한다. 원인을 모르는 열이 오랫동안 계속된다면 장티푸스일 가능성이 있다.

세균 감염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 음식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한다. 유통기한을 넘긴 음식은 과감히 버린다. 특히 우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등에서 균이 잘 자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물은 끓인 뒤 차갑게 해서 마신다. 고기는 즙이 다 빠져 나올 때까지 충분히 익히도록 한다.

무좀 또한 장마철에 재발하기 쉽다. 무좀균인 ‘피부사상균’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항진균제를 바르고 심하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뒤 먹는 무좀약을 복용한다. 물집은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 류머티스내과 고은미 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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