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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6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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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대의 생물학자 대릴 귄 박사팀은 호주산 어리귀뚜라미(Ornebius aperta) 수컷이 한 마리의 암컷을 상대로 3∼4시간 만에 무려 50∼58회의 교미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올로지 레터스’ 6일자에 실렸다.
호주산 어리귀뚜라미가 이렇게 여러 번 교미하는 이유는 단지 정력이 좋기 때문만이 아니라 배고픈 암컷에 대한 대응전략이다. 귄 박사는 “암컷이 교미 중에 단백질 덩어리인 정액의 많은 양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수컷이 여러 번 교미하도록 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이 한 번의 교미에서 전달되는 정자 수를 조사한 결과 5∼225개로 드러났다. 보통 귀뚜라미 종류의 1회 사정당 정자 수가 수만개인 것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숫자.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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