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新IT 추진전략…입는 컴퓨터 휴대 인터넷 연내 상용화

  • 입력 2004년 2월 4일 1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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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컴퓨터 입었어요?"

"아, 깜박했군.참,세탁기에 있는 옷의 호주머니에서 TV좀 빼줘."

"그건 아까 로봇이 했어요."

더 이상 '픽션'이 아니다. 정보기술(IT)한번 더 세상을 확 바꾼다.

정보통신부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연두 업무보고에서 '신성장 광대역 IT 추진전략'을 보고하고 △입는 컴퓨터△휴대용TV△주인을 인식하는 로봇 등의 상용화를 올해부터 본격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입는 컴퓨터=올해에는 손목시계형 PC가 첫선을 보인다. 정통부는 전자업계가 섬유공학 의학 등의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입는(Wearable) PC를 개발토록 하고, 연내에 세계 최초의 ‘PC 패션쇼’를 열기로 했다. PC가 몸의 상태를 진단하고 즉시 무선인터넷으로 병원의 처방을 받아 가까운 약국을 액정화면에 표시해 주는 등의 일도 가능해질 전망.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인터넷=정통부는 2.3GHz 휴대인터넷 사업자를 7월께 선정할 계획. KT 하나로통신 SK텔레콤 등이 이 분야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휴대인터넷이 상용화되면 월정액 3만∼4만원에 노트북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 휴대전화 등으로 시속 6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휴대전화나 PDA 등으로 TV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도 연내에 상용화된다.

▽“주인님∼”=정통부는 인상 인식 기술이 적용된 사람과 유사한 형태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만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 올해 안에 로봇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연동표준이 마련되고, 로봇 개발이 본격화되면 2007년경 무선인터넷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걸어 다니는 개인비서가 등장할 전망. 이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운동능력을 갖기 때문에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는 일도 가능하다.

▽거대한 땅 속의 변화=이동용 통신과 방송기기, 입는 컴퓨터 로봇 등 거의 모든 생활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기 위해서는 현재 인터넷망의 속도가 100배가량 빨라져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게 바로 광대역 통합망(BcN). 정통부는 올해 1600억원을 들여 BcN 구축을 시작하며 이와 함께 필요한 사람과 사물에 전자칩을 부착해 환자·교통·물류 관리 등이 가능한 U-센서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서기로 했다.

정통부 노준형(盧俊亨) 기획관리실장은 “신규산업분야의 대거 출현으로 올해에만 5만3000개, 2007년까지 30만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이며 2007년에는 IT생산 380조원, 수출은 1100억달러(약 1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업무보고를 받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민영화는 ‘선(善)’이라는 논리가 퍼져 있으나, 모든 경우에 타당한 것은 아니다”면서 “우정사업단이 민영보다 우수한 실적을 내는 실증 사례가 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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