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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7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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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독일의 TecO사가 통신기능이 들어 있는 컴퓨터칩을 내장한 머그컵을 처음 내놓기 전만 해도 컴퓨터를 탑재한 컵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무관심은 곧 깨졌다. 머그컵을 통해 동료의 위치를 파악하고 간단한 통신을 할 수 있게 되자 업무 효율이 높아진 것. 곧이어 다른 사물들에도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칩들이 탑재되기 시작했다. 똑똑해진 일상용품들이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밀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일상용품에 컴퓨터칩과 센서를 심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개념의 유비쿼터스. 최근 이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신축 아파트나 오피스, 신규 서비스 등 첨단을 상징하는 모든 것에 유비쿼터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편리하고 살기 좋은 미래를 설명하는 이 시대의 키워드처럼 보이지만 정작 구체적인 상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유비쿼터스가 단순한 정보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받거나 집안의 전자제품을 켜고 끄는 일은 초보 단계일 뿐, 유비쿼터스는 더 많은 영역을 포괄한다. 컵이나 접시, 책상 같은 일상용품에서 거리의 가로등, 건물 벽, 교각에 이르기까지 주위의 모든 사물과 공간에 컴퓨터칩과 센서가 심어지고 이들 스스로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동아 2월호는 최근 유행어가 된 유비쿼터스를 특집 기사로 자세히 다뤘다. 유비쿼터스 혁명을 이끌고 있는 핵심 기술, 주변 공간의 변화를 국내 전문 연구자들의 기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미래 환경에서 바뀐 우리 일상의 모습들을 공공서비스와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전망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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