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원 임용시험 물리전공 문제 오류 논란

입력 2003-12-09 16:18수정 2009-09-28 03:2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지난달 30일 실시한 '2004학년도 중등교원 임용시험'에서 문제를 잘못 출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평가원은 지난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상 처음으로 복수정답을 인정하고 부적절한 출제위원을 선정해 공신력에 크게 손상을 입은바 있다.

평가원은 임용시험 물리전공 6번문항으로 '물체가 미끄러지는 것을 전제로 승강기의 최소 가속도의 크기를 구하시오'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그러나 응시자들은 "물체는 결코 미끄러지지 않는다. 문제 자체가 잘못돼 정답이 없다"면서 "평가원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이병주씨는 "중학교 물상 수준도 모르는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현주소"라며 "출제위원님 다시한번 생각해 보세요, 물리 전공자는 모두 바보인가?"라고 지적했다.

조광근씨도 "승강기가 아무리 큰 가속도로 위로 움직여도 물체가 미끄러지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며 "전공시험 문제의 정답을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H대 A(물리학)교수도 "잘못된 문제 같다"면서 "나름대로 좋은 문제를 만들었는데 가속도의 방향 제시에서 실수했다"고 말했다.

S대 B(물리학) 교수도 문제를 직접 풀어 본 뒤 "승강기가 상승하면 물체와 경사면 사이의 마찰력이 커지고, 물체가 경사면에서 미끄러지려는 힘도 똑같이 커지기 때문에 정지해 있던 물체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B교수는 "문제지에 표시된 가속도의 방향이 잘못"이라면서 "방향이 옆으로 비스듬하게 올라간다면 혹시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평가원측은 "출제위원들이 현재 합숙을 하면서 채점을 하기 때문에 오는 14일 이후에 문제 검토가 가능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응시자들이 요구하는 정답 공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지난해 임용시험에서도 수학 11번 문제의 기호를 누락시키는 잘못을 저질러 응시자 전원에게 5점 만점을 줬으며, 교육학 21번 문제는 예시가 잘못돼 1번과 2번을 모두 정답을 인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에 대해 '절대로 미끄러지지 않는다'라고 답한 한 응시자는 "작은 점수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임용시험에서 3점짜리 문제가 잘못 출제됐다는 것은 너무나 큰 실수"라며 "이 문제로 인해 떨어지게 된다면 너무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물리전공 6번 문제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